6시내고향 원주 맛있을지도 한우고기말이 식당
강원도 원주. 고즈넉한 산세와 순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도시에,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한 식당이 있다. 겉보기에 화려하진 않지만, 그 속엔 세월을 담은 정성과 손맛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바로 ‘한우고기말이’로 이름난 백년가게. 단순히 고기를 파는 식당이 아닌, 진심이 담긴 식탁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곳은, 최근 KBS1 <6시 내고향>을 통해 전파를 탔다. 방송 이후 원주를 찾는 이들의 ‘맛집 순례 코스’로 자리매김한 이곳의 진가는, 먹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말 그대로 ‘한우고기말이’다. 그런데 고기말이라고 해서 그저 고기를 채소에 돌돌 말아 구운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집의 고기말이는 그 구성부터가 남다르다. 질 좋은 1++ 등급 한우를 얇고 넓게 썰어낸 후, 그 안에 직접 손질한 제철 채소를 아낌없이 넣는다. 버섯, 당근, 애호박, 부추, 오이처럼 익숙한 채소도 있지만, 이곳만의 비밀 재료도 숨어 있다. 채소 하나하나도 지역 농가에서 직접 들여온 것으로, 매일 아침 신선한 상태로 손질한다. 고기의 풍미와 채소의 싱그러움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 요리는, 입 안에서 한입에 퍼지는 다양한 질감과 맛의 층위가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특별한 건 조리 방식이다. 무쇠 불판 위에서 센 불에 빠르게 구워내되, 고기가 질겨지지 않도록 시간과 온도를 철저히 조절한다. 자칫하면 채소가 물러지기 쉬운데, 이 집은 채소의 아삭함을 살리면서도 고기는 속까지 고르게 익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 비결은 “매일 직접 굽는 연습을 하며 고기의 숨소리를 듣는 것”이라는 사장님의 말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집의 고기말이는 단순한 구이 음식이 아닌, 손끝의 감각과 오랜 경험이 빚어낸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6시내고향 원주 맛있을지도 한우고기말이 식당
그리고 이 고기말이와 함께 반드시 곁들여야 할 음식이 있으니, 바로 곤드레밥이다. 곤드레는 강원도의 정기를 머금은 산나물로, 잎이 부드럽고 향이 은은하다. 이 집의 곤드레밥은 단순히 밥에 나물을 섞은 수준이 아니다. 곤드레를 삶은 물로 쌀을 씻고, 그 위에 곤드레를 얹어 찜솥에서 천천히 쪄내듯 밥을 지어내는 것이 이 집의 방식이다. 그렇게 완성된 곤드레밥은 찰기와 포슬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지고, 고기와 먹으면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훌륭한 조력자가 된다.
밥상에는 기본 반찬도 빠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바뀌는 제철 반찬들이 곁들여지고, 된장찌개나 묵은지찌개처럼 속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찌개류도 함께 나온다. 특히 곤드레나물을 직접 들기름과 간장에 비벼 먹는 별미 방식은 이 집만의 시그니처다. 한우의 고소함, 채소의 아삭함, 밥의 담백함, 그리고 나물의 풍미가 하나의 식탁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단순한 ‘고기집’의 이미지를 넘어서 한국 전통 밥상의 정수를 보여준다.
6시내고향 원주 맛있을지도 한우고기말이 식당
이 집의 역사는 30년이 넘는다. 처음엔 고깃집이 아닌 순댓국집으로 시작했다가, 어느 날부터 손님들이 고기를 찾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메뉴가 바뀌었다. 지금의 ‘한우고기말이’는 2대째 운영자인 아들이 어머니에게 배운 요리법을 응용해 탄생시킨 메뉴다. 즉, 전통의 뿌리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로운 스타일의 밥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집이 백년가게로 지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오래된 가게라는 이유가 아니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정성과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 중에는 “고기만 먹으러 왔다가 곤드레밥에 반했다”는 사람도 있고, “예전 시골집에서 먹던 엄마 밥이 떠오른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손님도 있다. 이처럼 음식 하나가 누군가의 기억을 건드리고, 마음을 채우며,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 있는 곳이다. 특히 봄철이나 가을철처럼 계절이 뚜렷한 시기에는 이 집의 인기 메뉴가 하루에 몇 번이고 매진된다. 한우고기말이와 곤드레밥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 점심 시간 전부터 현지 주민들이 줄을 서는 모습은 이제 이 골목의 일상이 됐다.
요즘처럼 인스턴트 음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원주의 이 고기말이 식당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빠르고 자극적인 음식보다, 느리지만 정직하게 만든 한 끼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곳. 이 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외식이 아니다. 어쩌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작은 쉼표 같은 시간이 아닐까. 한우고기말이와 곤드레밥, 두 가지가 어우러진 밥상. 그 속에는 맛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정성과 시간,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다.
6시내고향 원주 맛있을지도 한우고기말이 식당:
한우고기말이 문의) 무궁화집
주소: 강원 원주시 중평길 59
연락처: 033-742-4440
*방문 전 유선 등으로 영업 시간 확인 후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