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계획2 광주 콩물 멧돌 두유 원조두유 무등산 가게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현무, 곽튜브, 그리고 프리 선언 이후 새 얼굴로 떠오른 김대호가 함께 찾은 바로 그 장소. SNS에서는 ‘콩물계의 원조 맛집’이라 불릴 정도로 은근히 입소문을 타던 곳이죠.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진짜 매력은 따로 있습니다. 이곳은 아직도 ‘맷돌’로 콩을 갑니다. 네, 진짜 맷돌이요. 전기로 돌아가는 기계가 아닌, 손으로 돌리는 돌맷돌 말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콩 삶는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콩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향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벽면 한편엔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맷돌이 보입니다. 그 옆에서 할머니 한 분이 조심스럽게 손을 놀리고 계시죠. 가게를 반세기 넘게 지켜온 공노희 어르신입니다.
이곳에서는 하루하루가 참 단순하지만 정교하게 흘러갑니다. 콩을 씻고, 불리고, 삶고, 식히고, 맷돌로 갈아내는 일련의 과정은 하나도 건너뛸 수 없는 ‘의식’ 같은 것이죠. 그렇게 만들어진 콩물은 우리가 흔히 아는 두유와는 결이 다릅니다. 묽지 않고, 입안 가득 고소함이 차오르며, 속이 편안해지는 묘한 깊이가 있습니다.
특히 방송에서 소개된 장면에선, 세 사람 모두 첫 숟갈에 감탄을 연발했는데요. “이건 거의 고체에 가까운 두유 아니냐”며 전현무가 농담을 던졌고, 김대호는 “한 잔 마시고 나니까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콩국수가 생각난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저 소리 없는 감동이랄까요.
그런데 이곳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사람’입니다. 할머니 곁엔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맏아들 오세훈 씨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커리어를 뒤로하고 가업을 잇기 위해 돌아온 그의 결정은 단순한 효심 이상이었습니다. 방송에서 전현무가 “이런 가족 스토리는 진짜 귀하다”며 감탄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죠.
광주에 수많은 명물 음식이 있지만, 이 집처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곳은 드뭅니다. 화려하지도, 대단히 새롭지도 않지만, 오랜 시간 지켜온 ‘익숙함’이 주는 힘은 묵직합니다. 어쩌면 현대인이 가장 갈구하는 것이 이런 느림과 진심이 아닐까요?
무등산이 보이는 어느 작은 골목. 그곳에서 여전히 맷돌은 느리게, 그러나 묵묵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도 누군가는 이 집에서 고소한 한 모금으로, 오래된 위로를 마주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당신도 문득 ‘진짜 맛’이란 무엇인지 떠올리게 되겠죠.

전현무계획2 광주 콩물 멧돌 두유 원조두유 무등산 가게:
원조두유
광주 동구 무등로 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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