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디트로이트 피자 신당동 피자집
서울 신당동의 오래된 풍경 속, 어느 날 문득 등장한 이국적인 간판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떡볶이의 고장이라는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한 이 거리 한켠, ‘사각 피자’라는 단어가 적힌 간판과 함께 특이한 외관의 가게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은 미국 디트로이트 스타일 피자를 선보이는 작은 피자 전문점, 바로 재미교포 존 킴의 공간입니다.
이 가게를 연 주인장 존 킴은 미국 미시간주 출신으로, 오랜 시간 미국에서 회사원으로 생활하던 중, 인생을 뒤흔드는 피자 한 조각을 만나게 됩니다. 디트로이트 도심의 한 피자집에서 우연히 맛본 피자, 네모난 철 팬에 도우를 눌러 치즈를 바삭하게 익힌 그 독특한 맛에 반해 그는 결국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게 됩니다. ‘이 피자를 만들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은 어느새 진지한 결심이 되었고,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피자 장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피자 인생 2막. 그는 미국 현지에서 전통 디트로이트 방식의 피자 레시피를 하나하나 익혔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자신만의 피자를 선보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신당동 디트로이트 피자 가게입니다. 이곳 피자의 가장 큰 특징은 ‘사각형’입니다. 철제 팬에 반죽을 깔고, 모서리마다 치즈를 듬뿍 얹은 뒤 고온에서 구워내면,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대비되는 식감이 탄생합니다. 피자는 모두 주문 즉시 구워지며, 특히 도우는 최소 24시간 이상 숙성시켜 소화도 잘 되고 풍미도 깊습니다.
소스 또한 독특합니다. 보통 피자에선 반죽 위에 소스를 바른 뒤 치즈와 토핑을 얹는 방식이지만, 디트로이트 방식은 소스를 맨 마지막에 올립니다. 그래서 첫 입을 베어물었을 때, 토핑과 치즈의 풍미가 확 퍼지면서도 마지막엔 토마토 소스의 새콤한 맛이 입안을 감도는 구조입니다. 존 킴은 피자의 모든 재료와 공정에 대해 직접 관리합니다. 사용되는 치즈는 미국에서 직수입한 블렌드 치즈이며, 철 팬 또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직접 공수해온 정통 스타일. 그 정성과 수고를 들여서라도 그는 "진짜 디트로이트 피자란 이런 거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동네한바퀴 디트로이트 피자 신당동 피자집
내부는 미국식 캐주얼한 감성을 녹여낸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디트로이트 도시 사진과 자동차 산업의 흔적이 벽면을 채우고, 무채색 조명 아래에서 바삭한 피자가 조용히 오븐을 나옵니다. 그는 이 공간을 “피자를 통해 추억을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피자집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이유는, 바로 주인장의 ‘이야기’ 때문입니다. 그는 단지 새로운 음식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고향이었던 디트로이트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이 이 피자를 먹고, 낯선 도시 디트로이트를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조각 속에서 누군가의 열정과 시간이 느껴졌으면 해요."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피자 한 판이 도시를 설명한다”, “바삭한 엣지가 예술”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근처 직장인부터 신당동을 찾은 관광객까지 다양하게 이곳을 찾습니다.
한 조각에 담긴 이야기는 단순한 맛 이상을 선사합니다. 도심의 골목 한가운데에서, 조금은 낯설지만 분명히 특별한 피자 한 조각을 만나고 싶다면, 이곳을 기억해두세요. 존 킴의 디트로이트 피자, 그것은 누군가의 ‘꿈’을 굽는 시간이고, 서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미국 중부의 따뜻한 향기입니다.
동네한바퀴 디트로이트 피자 신당동 피자집:
도우대디 피자
서울 중구 동호로12길 77 도우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