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평택 묵집 엄마 복순씨의 내가 사는 이유 묵 가게

휴먼다큐 사노라면 평택 묵집 엄마 복순씨의 내가 사는 이유 묵 가게

 

 

 

 

>>>묵집 주문 묵 

 

 

 

 

경기도 평택, 창내리라는 작은 들녘 마을 한가운데 간판 하나 없이 오직 정직한 손맛으로 55년을 버텨온 묵밥집이 있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시골집 같지만, 한 번 다녀간 이들은 오래도록 그 맛을 기억합니다. 나지막한 기와지붕 아래에서는 매일 아침 묵이 쑤어지고, 들깨를 볶는 고소한 냄새가 퍼져 나갑니다. 이곳은 오직 진심과 땀으로만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한 가족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식당입니다.

이 식당의 주인공은 올해 여든을 바라보는 김복순 할머니와 그녀의 남편 박재헌 할아버지입니다. 두 분이 이 마을에 정착한 건 1960년대 후반, 보은에서 평택으로 이주해 새롭게 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땅도, 집도, 밥 한 끼도 부족했던 시절. 두 분은 “가난은 대물림하지 말자”는 굳은 약속 아래 하루 세 시간씩만 잠을 자며 논밭을 일구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농사, 밤에는 묵을 쑤는 날들이 계속됐고, 그렇게 한 평생을 살아내셨습니다.

 

 

 

 

휴먼다큐 사노라면 평택 묵집 엄마 복순씨의 내가 사는 이유 묵 가게

식당의 입구는 따로 간판이 없어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처음 방문한 손님들은 동네 주민에게 물어물어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이곳을 찾아내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에겐 그 과정마저도 추억이 됩니다.

복순 할머니 곁엔 든든한 아들 진석 씨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연로해진 어머니를 도우러 들어와 묵밥 만드는 법을 익히고 손님을 맞이하는 법을 배워 지금은 제법 노련한 주방장이 되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쳐 일해온 어머니의 삶을 존경하며,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셈이지요.

하지만 이 평온해 보이는 식당 뒤에는 참담한 가족사가 있습니다. 어렵게 다섯 남매를 키워내 출가시키고 이제야 조금 숨 돌리려던 어느 날, 큰딸과 막내아들을 사고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누구도 감당하기 힘든 슬픔 속에서도, 두 분은 멈춰 서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떠난 자녀들이 남긴 손자들을 키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복순 할머니는 손자를 등에 업고 주방에 섰고, 할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밭으로 향했습니다. 때로는 손자에게 젖을 물려가며, 그렇게 남은 삶을 버텨내셨습니다.

 

 

 

 

 

게다가 몇 해 전에는 함께 가게를 도우던 둘째 딸마저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딸이 입원한 지 단 사흘 만의 일이었습니다. 부부는 다시 한번 자식을 잃는 고통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 아픔을 잊기 위해서라도 두 분은 더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일이 곧 위안이었고, 삶의 버팀목이었습니다.

최근엔 자식들의 생일을 맞아 복순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들을 정성껏 차립니다. 고기를 듬뿍 넣은 미역국, 순대, 그리고 막걸리 한 잔. 그렇게 자식들과 마주하는 마음으로 술 한 잔을 따르고는,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칩니다. 그러나 다시 다음 날, 묵을 쑤기 위해 새벽 어스름에 주방 불을 켜는 그녀. 자식의 그늘진 기억을 안고도 여전히 손님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짓는 그 모습에서, 진짜 강인함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사노라면> 685회에 소개된 이 평택 묵밥집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닙니다. 사람 사는 냄새,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은 한 그릇의 묵밥이 어우러진 따뜻한 공간입니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은 말합니다. “맛있었다”가 아니라 “위로받았다”고요. 오늘도 창내리 들판 끝, 한적한 골목 어귀 작은 묵밥집에서는 인생을 담은 묵이 고요히 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묵 한 그릇은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가족의 정, 또 다른 누군가에겐 살아갈 힘이 됩니다. 이름 없이 조용히, 그러나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켜온 이곳. 평택 묵밥집은 그런 집입니다.

 

 

 

 

 

휴먼다큐 사노라면 평택 묵집 엄마 복순씨의 내가 사는 이유 묵 가게 :

 

 

 

창내리묵집

 

>>>묵집 주문 묵 

경기 평택시 오성면 창내4길 79

 

 

이만기의 동네한바퀴 평택 묵밥집 도토리묵 54년 창내리묵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