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동파육 맛집 중국집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김포공항 앞 동파육 맛집 — 방화동 60년 전통 진가기 씨 중국집 이야기
어릴 적, 김포공항에 갈 일이 있을 때면 꼭 들리던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공항 바로 앞 방화동 골목 어귀에, 언제나 고소하고 달큰한 냄새를 흘려보내던 오래된 중국집. 허름한 간판에, 좁은 입구. 하지만 그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포근함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곳이 바로, 올해로 개업 60년을 맞이한 진가기 씨의 중국집입니다.
동네한바퀴 동파육 맛집 중국집 공항과 함께 성장한 오래된 맛의 기록 1966년 김포공항이 문을 열면서, 그 옆 동네에 한 가족이 작은 중국집을 열었습니다. 아버지 세대가 허허벌판 같은 땅에 뿌리를 내린 그날부터, 진가네 식당은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진가기 씨가 2대 사장이 되어 가게를 이어받았고, 이제는 3대째 가업을 잇기 위해 그의 아들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포공항 직원들은 물론, 공항 근처를 오가는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맛집. 그 중심에는 늘 '동파육'이 있었습니다. 동파육, 세대를 잇는 특별한 약속 이 집의 동파육은 특별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돼지고기 요리 같지만,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수십 년 쌓인 시간의 결이 느껴집니다. 진가네 식당의 아버지는 생전에 아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고 합니다. "메뉴판에서 동파육만은 절대 빼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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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이 집 동파육에는 가족의 자존심과 역사가 깃들어 있습니다.
두툼한 고기는 젓가락으로 살짝 집으면 결이 부드럽게 풀리고, 한입 베어 물면 껍질과 살코기, 지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짭조름하고 달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집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삶고 조려내어, 기름진 고기의 무거움 대신 부드럽고 고소한 맛만 남기는 비법. 그 비결은 세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인정받은 전통, 백년가게 선정 진가네 중국집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백년가게'로 선정되었습니다. 30년 이상 한자리를 지키며, 오랜 세월 동안 손님들의 신뢰를 얻은 가게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명예지요.
백년가게 현판을 달고도, 진가기 씨는 여전히 매일 직접 주방을 오가며, 산둥 지방 출신 주방장들과 함께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동파육을 중심으로 딤섬, 샤오롱바오, 산둥샤우빙, 꽁바우치킨 등 100여 가지 전통 중화요리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퓨전 요리도 함께 선보이며, 오랜 단골들과 새로운 손님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방송으로 만나는 그리운 맛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사랑해온 이 중국집이, KBS1 <동네 한 바퀴> 317화 '봄꽃처럼 찬란하다 – 서울 화곡동, 방화동' 편에 소개된다고 합니다.
김포공항 입구 작은 골목에서 수십 년을 지켜온 이 따뜻한 공간이 이제는 전국 시청자들에게 소개된다니, 저도 괜히 뿌듯하고 마음이 설렙니다. 카메라에 담긴 진가네 식당의 풍경은 아마 이럴 겁니다. 연탄불 냄새가 스며든 낡은 벽지, 그 속에서도 환히 웃으며 손님을 맞는 사장님, 그리고 식탁 위에 놓인 윤기 자르르 흐르는 동파육 한 접시. 누군가에겐 처음 만나는 맛이겠지만, 저에겐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아주 소중한 추억입니다.
동네한바퀴 동파육 맛집 중국집 맛은 기억을 품고 어렸을 때는 그저 맛있어서 좋아했지만, 이제는 압니다. 이 집의 동파육에는 단순한 맛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시간, 정성, 가족, 약속, 그리고 사람 냄새. 그 모든 것이 포개져 만들어진 특별한 한 접시.
혹시 이곳을 찾게 된다면, 꼭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 따끈한 밥 위에 동파육 한 점 올려 드셔보세요. 아마, 저처럼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을 맛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김포공항과 함께 성장해 온 60년 전통 맛집. 진가기 씨 중국집은 오늘도 변함없이 손님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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