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울진 밥상 붉은대게 활어회 한상 한우 차돌박이 식당
가수 이현우, 경북 울진에서 맛과 인생을 노래하다 - ‘백반기행’ 6년 만의 귀환 "꿈은 이루어진다." 이 흔한 문장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바로 오늘, 가수 이현우가 6년 만에 다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찾아 경북 울진으로 떠났다. '낭만 식객'이라 불리는 이현우가 허영만 화백과 함께 풀어놓은 인생 이야기와 울진의 풍성한 밥상은, 단순한 미식 여행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여정이었다.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꿈’, ‘헤어진 다음날’의 주인공 이현우. 그는 원조 싱어송라이터로, 지금까지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만 무려 70여 곡이 넘는다. 그러나 사실 그의 첫 꿈은 가수가 아니었다. 미국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던, 일명 ‘미대 오빠’였던 그는 취미로 만들던 음악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털어놓았다. 가수가 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올 때조차, 부모님께는 “한국지사로 발령 받았다”는 귀여운 거짓말을 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그렇게 음악을 향한 열정 하나로 달려온 이현우는,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또 다른 인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09년, 13세 연하의 큐레이터와 결혼해 어느덧 결혼 17년 차. 지금은 중학생이 된 두 아들과 함께 일상을 꾸리고 있다. 허영만 화백이 "딸을 낳을 생각은 없냐"고 묻자, 이현우는 망설임 없이 “지금 딸을 원한다고 말하는 건 두 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아버지로서의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아내를 "평생 갚아야 할 은인"이라 표현했다. 아들들을 낳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라며, 말끝마다 아내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여전히 소년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가족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현우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울진 밥상 붉은대게 활어회 한상 한우 차돌박이 식당
이번 ‘백반기행’에서 이현우와 허영만이 찾은 곳은 울진의 죽변항. 이곳에서 두 사람은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연탄구이 노포를 찾았다. 정겹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탄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1등급 한우 차돌박이. 고소한 기름 냄새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특히 차돌박이와 관자, 그리고 새콤한 갓김치를 함께 먹는 '차돌관자삼합'은 두 사람 모두 "무조건 맛있는 조합"이라며 극찬했다.
한우의 진한 풍미, 관자의 탱글탱글한 식감, 그리고 갓김치의 칼칼한 맛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 이현우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이건 노래로 치면 하모니의 절정 같아요." 식탁 위 작은 하모니가 만들어낸 감동이었다. 이어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울진의 또 다른 자랑, 후포항이었다. 붉은대게를 중심으로 펼쳐진 한 상 차림은 가히 예술이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붉은대게, 향긋한 멍게, 부드러운 한치, 쫄깃한 문어. 여기에 솜씨 좋은 주인장이 정성껏 만든 다양한 반찬이 더해지니, 상 한가득 울진의 바다가 펼쳐졌다. 특히 붉은대게의 부드러운 살을 한 입 베어 물던 순간, 이현우는 “이건 울진이 준 선물 같아요”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특별한 방식도 소개됐는데, 짭조름하고 고소한 대게 내장의 풍미가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미식가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백반기행’답게, 이번 방송은 음식뿐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죽변항의 오랜 단골 손님, 후포항 시장의 상인들과 나눈 소박한 대화 속에는 울진 사람들이 지켜온 따뜻한 삶의 결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바다가 우리를 살리고, 우리가 바다를 살려야지.” 한 상인이 던진 한 마디는 울진 밥상의 깊이를 더욱더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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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을 통해 이현우는 음악 인생, 가정 이야기, 그리고 맛있는 음식에 얽힌 추억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노래하는 식객’ 이현우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경북 울진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별히 이날 방송은 단순한 미식 여행을 넘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다. 허영만 화백과 이현우가 나눈 담백하고 따뜻한 대화, 그리고 울진의 자연과 음식이 어우러진 장면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가수 이현우.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그리고 오늘, 그는 울진이라는 작은 항구 도시에서 맛과 사람, 그리고 삶의 진짜 맛을 다시 한 번 노래했다. 삶은 어쩌면 이렇듯 소박한 밥상 위에서 더욱 빛나는 법. TV조선 ‘백반기행’이 선사한 오늘 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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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미로운 여정은 4월 27일 오늘 밤 10시 30분,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