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계획2 인천 81년 전통 해장국밥집 노포 식당 밀키트
인천 신흥동, 공구상가의 낡은 간판들 사이로 새벽을 깨우는 한 식당이 있습니다. 이름은 ‘평양옥’. 1945년 해방과 동시에 문을 열어, 어느덧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국밥 한 그릇을 지켜온 노포입니다. 이 오래된 식당이 다시금 주목받게 된 계기는, SBS ‘전현무계획’의 특별한 코너 ‘시청자계획’이었습니다. 방송인 전현무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곽튜브가 시청자 제보를 따라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을 찾으며 이곳을 방문한 것이지요.
방송에서 두 사람이 마주한 건 단순한 ‘맛집’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우거지가 가득한 국밥 앞에서 잠시 말을 잃고, 이내 조심스레 국물을 떠 올렸습니다. 빨갛고 자극적인 해장국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에겐 이 맑은 국물과 푹 삶은 고기, 그리고 국수처럼 길게 찢어 흡입하는 우거지가 참으로 생소하면서도 깊은 위로로 다가왔을 겁니다. 이 식당의 시작은 참 소박했습니다. 만주에서 섬유 공장을 운영하던 김석하·조선옥 부부는 해방 후 삶의 터전을 잃고 인천으로 내려와 식당을 차렸습니다. 시장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배춧잎, 그리고 부대에서 어렵게 구한 소뼈. 그 두 가지가 평양옥 해장국의 최초 재료였습니다. 비록 식탁 두 개로 시작했지만, 국밥 한 그릇으로 부두 인부들의 새벽을 채워주며 신흥동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지금은 3대 사장 김명천 씨가 대를 이어 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할머니가 남긴 레시피를 거의 그대로 지켜냅니다. 다만, 한 가지 바뀐 점이 있다면 배추를 얼갈이로 대체한 정도입니다. 그 외에는 국물 맛도, 고기를 삶는 방식도, 우거지를 준비하는 손길도 80년 전 그대로입니다.
김 사장은 매일 새벽 5시, 누구보다 먼저 식당 문을 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전히 인천항의 부두로, 건설 현장으로, 시장으로 출근하는 이들이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평양옥에는 그런 손님들이 줄지어 들어섭니다. "이 집 국밥은 숙취 해소가 아니라 하루를 살아낼 연료"라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닙니다. 전현무계획2 인천 81년 전통 해장국밥집 노포 식당 밀키트
방송 이후 평양옥의 존재는 다시 한번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었지만, 정작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소문이 나도, 줄이 길어져도, 김 사장은 늘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같은 손으로 고기를 삶고, 같은 마음으로 국을 끓입니다. 단골 어르신들, 일터로 향하는 인부들, 그리고 방송을 보고 찾아온 젊은이들까지 모두에게 따뜻한 한 그릇을 정성스레 내어주는 것, 그게 이곳의 전부이자 전통입니다.

전현무계획2 인천 81년 전통 해장국밥집 노포 식당 밀키트
인천 해장국밥 식당:
평양옥
인천 81년 전통 해장국밥집 :
인천 중구 신흥동3가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