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엔 한끼에얼마예요 남양주 우렁쌈밥정식 식당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적한 마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친척 어르신 댁에 놀러 온 듯한 정감 가득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에는 특별한 간판도, 화려한 외관도 없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구수한 된장 냄새와 쌉쌀한 봄나물 향기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오늘 소개할 ‘한 끼’는 바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정성 가득한 우렁쌈밥 정식입니다. 가격은 1인 14,000원. 하지만 한 번만 맛보면 누구나 “이 가격에 이 정도?”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한 가치 있는 밥상이 차려집니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내 손으로 직접 길러낸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집 앞 텃밭에서 자란 상추, 깻잎, 쑥갓, 치커리 등이 제철을 맞아 상에 올라오고, 날마다 다른 생기 가득한 반찬들이 더해져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식탁이 완성됩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은 건 이곳에서 사용하는 된장, 고추장, 간장 모두 집에서 직접 담근 수제 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시중에서 흔히 맛보는 자극적인 양념과는 차원이 다른, 부드럽고 깊은 풍미가 입 안 가득 번집니다.
오늘엔 한끼에얼마예요 남양주 우렁쌈밥정식 식당
주인장이 자랑스럽게 내놓는 주메뉴, 우렁강된장은 두부와 된장을 반반 섞은 후, 탱글탱글한 우렁이를 듬뿍 넣어 졸인 고소하고 구수한 양념입니다. 채소 한 장에 밥과 강된장을 살짝 얹어 입에 넣으면, 짜지 않고 은은한 된장향과 고소한 두부 맛이 어우러지며 한없이 건강한 느낌이 퍼집니다. 입 안을 채우는 담백함 속에서 오히려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죠.
함께 나오는 우렁된장찌개 역시 일반적인 찌개와는 결이 다릅니다. 고기 육수를 쓰지 않고 각종 채소로만 우려낸 ‘채수’를 사용하여 깔끔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을 자랑합니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입맛을 되돌려 놓는 듯한 담백한 국물에 우렁의 식감까지 더해져 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지는 느낌을 줍니다.
이외에도 식사의 풍성함을 더해주는 솥밥과 달걀찜, 그리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12가지 반찬이 푸짐하게 한 상 가득 차려집니다. 솥밥은 도정한 지 오래되지 않은 쌀을 사용해 밥알이 살아있고, 따끈한 물을 부어 먹는 누룽지는 식사의 마지막을 고소하게 마무리해줍니다. 조용히 놓여 있는 달걀찜은 부드럽고 몽글몽글하게 쪄져,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포근한 맛을 자랑합니다. 또한 이 집의 제육볶음은 흔히 먹던 맛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고추장과 과일을 갈아 넣은 양념은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고기의 잡내는 말끔히 잡혀 있어 그야말로 ‘속이 편한 제육볶음’이라는 표현이 딱입니다. 여기에 쑥전까지 곁들여지면, 봄 향기 가득한 밥상이 완성됩니다. 쑥전은 쑥을 아낌없이 넣어 향이 진하고,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매일 달라지는 반찬과 집밥 같은 구성이야말로 이 집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고급 식자재가 아닌, 손으로 길러낸 자연의 식재료와 정성으로 빚은 장맛. 여기에 주인장의 따뜻한 손맛이 더해지니, 이 식사는 그저 한 끼가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주는 ‘한 상’입니다.
오늘엔 한끼에얼마예요 남양주 우렁쌈밥정식 식당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은,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잊고 지내던 고향의 밥상을 떠올리며 이곳을 다시 찾는다고 말합니다. “한 번 오면 다시 생각나는 맛”이라는 평처럼, 이곳의 밥상은 사람을 위로하고, 그리움을 달래주는 힘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먹는 따뜻한 저녁 식사처럼, 그 안에는 추억이 담겨 있고,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TV 프로그램 <한 끼에 얼마예요?>를 통해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정작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장은 여전히 소박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새벽이면 텃밭을 돌보고, 된장을 덜고, 채소를 다듬는 그 손길 하나하나에 손님을 위한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비싸지 않은 가격, 넘치는 정성, 그리고 자연이 선물한 건강함.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우렁쌈밥 정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따뜻한 쉼표’ 하나를 찍고 갈 수 있는 식사입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 진짜 ‘한 끼’가 그리워질 때, 이곳을 한 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히, 그 선택이 후회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