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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연천 서점빵집 소금빵 큐브식빵 단팥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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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연천 서점빵집 소금빵 큐브식빵 단팥빵

하루 50개의 빵, 딱 한 권의 책… 연천에서 발견한 '소확행'의 집

경기도 연천의 한 마을, 마당 끝 담장이 사라진 오래된 주택 한 채가 조용히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언뜻 보면 평범한 시골 가정집이지만, 이 집엔 작고 단단한 철학이 담겨 있다. 빵 굽는 향기로 아침을 열고, 작은 서가에서 한 권의 책을 펼쳐보는 오후. 이 집의 주인공은 바로 이수진, 김희송 부부다. 서울에서 목회자와 어린이집 교사로 각각 일했던 두 사람은 8년 전, 도심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연천으로 귀촌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최소한만 취하며 살아보고 싶었어요."

도시에서의 삶은 분명 편리하고 풍족했다. 그러나 그 풍요로움은 때때로 무거운 책임과 피로를 동반했다. 부부는 결혼 전부터 막연히 그리던 '시골집'의 삶을 떠올리며, 낡은 주택 한 채를 매입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들의 계획은 철저히 ‘비상업적’이었다. 소득의 목표는 ‘월 100만 원’, 빵은 하루 ‘딱 50개’, 책은 ‘한 권씩’만 진열하기.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 이 구성이, 오히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가치가 되었다. 집의 담장은 일찌감치 허물어졌다. “누구든 편하게 오가며 쉬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부부는 마당과 거실, 방 하나를 나눠 각각 빵집과 서점으로 꾸몄다. 처음부터 많은 손님을 기대한 건 아니다. 오히려 “오늘 하루, 이 빵을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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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하나하나 정성이 담긴 수작업이다. 단팥빵 하나에도 팥을 직접 불리고 삶아 만든 수제 앙금이 들어간다. 기계처럼 찍어낸 공산품이 아닌, 손맛과 시간이 담긴 빵. 인기 메뉴인 큐브식빵은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지만 그 속은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이 가득하다. 밀가루는 물론, 우유와 버터 등 모든 재료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만을 고른다. “우리 아이가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부의 원칙이다.

빵집 맞은편 방 한 칸은 책방으로 꾸며졌다. 일반 서점처럼 빼곡하게 책을 진열하지 않았다. 대신 부부가 직접 읽고 좋아한 책 한 권씩만, 그날의 기분과 계절에 맞게 올려둔다. 때로는 시집 한 권, 때로는 여행 에세이 한 권. 책 위에는 작은 손글씨 카드가 놓여 있어, 책을 선택하는 손님에게 은근한 힌트를 전한다. “이 책은 비 오는 날, 따뜻한 빵 한 조각과 함께 읽기 좋아요.” 그런 문장 하나에도 이곳의 온도가 느껴진다. 이 작은 공간의 분위기는 여유롭다. 빵을 기다리며 책장을 넘기는 손님도 있고, 사지 않아도 조용히 책을 읽다 가는 사람도 있다. 부부는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오히려 자신들이 위로받는다고 말한다. “도시에서 일할 땐 늘 성과를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하루하루가 그 자체로 충분해요.” 실제로 이곳을 찾는 손님들 중에는 ‘소문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근처 이웃들이다. 장을 보러 나온 길에 들러 빵 한 개 사고, 책 한 권 추천받고 돌아가는 일상이 쌓여 어느새 이 마을의 풍경이 되었다. 집 안 구석엔 ‘오늘의 남은 빵 수량’을 알리는 칠판이 서 있고, 책장 위엔 종종 이웃이 기증한 책도 놓여 있다. ‘단골’이라는 개념이 새삼스러운, 그래서 더욱 따뜻한 공간이다.

 

 

 

 

동네한바퀴 연천 서점빵집 소금빵 큐브식빵 단팥빵 이수진 씨는 말한다. “빵은 매일 구워야 제 맛이 나고, 책은 매일 펼쳐봐야 가까워져요. 이 둘은 닮았어요. 하루를 가볍게 하지 않으면서도, 무겁지도 않게 만들어줘요.” 빵과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건 단지 맛이나 정보가 아니다. ‘이 순간을 충분히 느껴보라’는 부부의 작은 제안이자 철학이다. 물론 시골살이는 낭만만 있는 건 아니다. 농촌 생활의 불편함, 경제적인 불확실성, 계절 따라 변하는 마을 환경까지. 그러나 이 부부는 그런 불편함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조금 더 자연스럽게, 조금 더 행복하게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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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개의 빵은 더 구울 수 있다. 책도 더 진열할 수 있다. 하지만 부부는 오늘도 ‘딱 이만큼’을 고수한다. “조금 부족한 듯 남겨둘 때, 삶의 여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연천의 작은 빵집과 서점에서, 우리는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춰볼 수 있다. 그곳에선 무언가를 더 많이 가지기보다, 덜어내고 남기는 삶이 더 깊고 풍요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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