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투데이 오늘은 텍사스식 바비큐 바베큐
불과 연기, 고기를 위한 가장 느린 의식 - 스모크 트레인에서 만난 텍사스의 시간 퇴근길, 누군가는 소주 한 병으로 하루를 털어내고 누군가는 고기 한 점으로 삶을 다독인다. 하지만 서울 한복판, 이국적이고도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바로 '스모크 트레인'.
여긴 고기를 굽지 않는다. 오히려 고기를 '기다린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과 연기, 그리고 시간이 고기를 만든다.
미국 남부, 특히 텍사스의 전통 바비큐 방식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조차 생소하다. 우리는 구워야 직성이 풀리고 직화의 강렬함을 사랑한다. 하지만 텍사스는 다르다. 고기는 불에 닿지 않는다. 오로지 나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낮은 온도의 미묘한 열기 속에서 천천히, 정말 천천히 스스로 익어간다.
스모크 트레인의 주방장은 그 과정을 '고기를 위한 가장 느린 의식'이라 부른다. 12시간, 고기의 시간은 흐른다 브리스킷. 한마디로 시간의 덩어리다. 국내에선 찜이나 국거리로 쓰이는 질긴 양지머리지만 여기서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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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그 긴 시간 동안 고기는 연기와 숨을 섞는다. 겉은 검게, 속은 붉게, 바크라 불리는 검은 껍질이 속살을 보호하며 고기는 점점 더 연해지고 육즙은 사라지지 않은 채 내부에 갇힌다.
풀드포크는 또 어떠한가. 목전지의 결을 살려 포크만 갖다 대도 실처럼 부서지고 흩어진다. 미국 남부에서 누구나 사랑하는 이 고기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훈연 향, 돼지고기의 고소함, 그리고 비법 소스의 새콤달콤함이 혀끝을 가득 채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맛있다'는 표현이 아니라 '느리다'는 감각이다. 맛이 아니라 문화, 스모크 트레인이 특별한 이유 스모크 트레인은 그냥 바비큐 식당이 아니다. 그들은 고기를 파는 게 아니라 시간을 판다.
매장 안에선 굵직한 나무 테이블과 철제 조명이 낮게 깔려 이국적인 감성이 흐른다. 스모크 향이 사람들의 어깨를 툭툭 치고 슬로우 블루스가 스피커에서 흐르며 사람들의 속도를 늦춘다. 그곳에선 대화조차 느리다. 고기 앞에선 누구나 침묵하게 된다. 왜냐하면 스모크 트레인의 고기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여기가 서울이야? 미국이야?'라고 묻고 누군가는 '고기 맛집'이 아니라 '마음 맛집'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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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퇴근을 위해 고기는 낮부터 기다린다 스모크 트레인의 고기는 당신의 퇴근을 기다린다. 해가 떠 있는 낮부터 훈연기 속에서 누군가의 저녁 한 점이 되기 위해 묵묵히, 그리고 뜨겁게 기다린다.
그 기다림의 끝에서 직장인들의 무거운 피로가 고기 한 점에 녹아내리고 스모크 향 가득한 그곳에서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한 끼가 완성된다. 누구든 바비큐는 쉽게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텍사스 바비큐는 느려야만 맛볼 수 있다. 스모크 트레인은 바비큐가 아니라 느림이라는 미학을, 고기라는 매개체로 전달한다. 그리하여, 그곳에선 고기가 아니라 '삶의 속도'를 다시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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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맛있는 퇴근 - 오늘은 텍사스식 바비큐 편
▶ <스모크 트레인 혜화본점>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4길 18-5 1층 스모크트레인
번호 : 0507-1469-3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