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계획2 신촌 73년 전통 소갈비 서서갈비 식당 고기집
어릴 적부터 학교가 신촌 근처였던 덕분에, 참 많이도 오갔던 거리입니다. 연세로를 지나 창천동까지 걷다 보면, 그 시절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식당들이 하나 둘 떠오르곤 하지요. 그중에서도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서갈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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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수업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갔던 그 골목. 연희동 입구에 다다르면 불향이 먼저 반겨주곤 했습니다. 좁은 입구를 지나 마주하는, 다소 소박하지만 강렬한 분위기의 식당. 좌석이 따로 없어 말 그대로 서서 고기를 구워 먹는 그곳에서 우리는 값싸고 푸짐한 한 끼에 위로를 받곤 했습니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단연 ‘양념 소갈비’입니다. 요즘처럼 고깃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시대에도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며, 푸짐한 갈비 한 판을 선보이고 있는 이 집은 그야말로 고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성지와도 같은 존재이지요.
전현무계획2 신촌 73년 전통 소갈비 서서갈비 식당 고기집
테이블 앞에 선 채로 커다란 불판 위에서 갈비를 굽기 시작하면, 먼저 그 진한 마늘향과 간장 양념 특유의 감칠맛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마저도 음악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 한 점을 소스에 푹 찍어 입에 넣으면, 달달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고기의 질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얇지 않고 두툼하게 썬 소갈비는 씹는 식감이 살아있고, 불에 구웠을 때 겉은 살짝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게 유지됩니다. 정성껏 숙성된 양념이 고기 속까지 스며들어, 따로 양념장을 곁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지요.
무엇보다 이 집의 백미는 ‘서서 먹는 문화’ 자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자 없이 서서 먹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식사에 더욱 집중하게 하고, 나란히 선 채로 친구들과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는 그 어떤 테이블보다 따뜻하고 유쾌합니다. 마치 오래된 시장의 활기와 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이지요.
전현무계획2 신촌 73년 전통 소갈비 서서갈비 식당 고기집
당시엔 ‘왜 앉아서 먹지 못하는 거야’라며 불평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게 이 식당만의 정체성이자 매력입니다. 그러니 이 집은 단순히 고기를 먹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이 하나쯤은 생기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현무계획2 신촌 73년 전통 소갈비 서서갈비 식당 고기집
연남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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