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정보통 순녀 할머니 곤드레밥 밥상 평창 할매밥됩니까
강원도 평창, 청명한 바람이 불어오는 고즈넉한 용평면 마을. 그곳에 작지만 깊은 이야기가 담긴 식당이 있다. 간판도 크지 않고,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그러나 입소문을 통해 하나둘씩 사람들이 찾아오게 된 이곳. 바로 KBS2 <생생정보>의 인기 코너 "할매~ 밥 됩니까?"에서 소개된 순녀 할머니의 곤드레밥 밥상이다.
식당의 주인공은 올해 76세, 정순녀 할머니. 손수 농사지은 나물로 밥상을 차리는 게 벌써 30년이 넘는다. 할머니는 여전히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마당 한쪽에 마련한 작은 창고로 향한다. 거기엔 봄부터 여름까지 직접 채취해 말려둔 곤드레,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같은 산나물이 소복이 쌓여 있다.
할머니의 대표 메뉴는 곤드레밥 정식. 이 밥상을 차리기 위해 곤드레를 최소 여덟 시간 이상 물에 불리고, 삶고, 찬물에 헹궈 비린내를 없애야 한다.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이지만, 이 정성이 바로 평창의 깊은 맛을 완성하는 비결이다. 곤드레밥은 갓 지은 쌀밥 위에 올려진 곤드레의 고소한 향이 퍼지며, 집된장으로 끓인 구수한 된장찌개가 함께 나온다. 반찬은 계절마다 바뀌지만, 대개 제철 김치와 들기름에 살짝 무친 나물, 고추장 양념의 두부조림, 들깨가루 솔솔 뿌린 무나물 같은 구성이다.
이 식당의 진짜 매력은 그저 음식의 맛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손님이 들어서면 할머니는 늘 미소로 맞이하며, 마치 오랜만에 만난 가족처럼 인사를 건넨다. "왔어? 밥 먹고 가. 배고프지?" 그 한마디에 마음이 툭 놓인다. 자리에 앉으면 뜨끈한 곤드레밥을 직접 가져다주시며, 밥그릇을 손으로 받쳐 안기는 모습엔 오랜 시간 쌓아온 따뜻한 정이 묻어난다. 식당은 순녀 할머니 혼자 운영한다. 요리, 서빙, 계산까지 모두 혼자 도맡는다. 그래서 손님은 하루에 많아야 20명 남짓. 때문에 방송 이후 손님이 몰리자 할머니는 예약제로 운영하게 됐다. 단골손님들은 이곳을 "밥 한 끼로 마음이 채워지는 곳"이라고 부른다. 음식이 아닌 마음으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 식당의 매력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림과 정성, 그리고 계절이 담긴 맛이다. 곤드레는 봄에 채취해 여름까지 말리고, 여름엔 고사리, 가을엔 취나물, 겨울엔 묵나물로 바뀐다. 할머니는 나물 하나도 대충 넘기지 않는다. 어떤 날은 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또 어떤 날은 손수 청국장을 띄운다. 단 하나의 식재료도 사서 쓰는 일이 거의 없다. 식당 뒤 텃밭에서 나는 열무, 상추, 부추도 고명으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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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말한다. "옛날엔 먹을 게 없어 나물로 밥 비벼 먹었지만, 이젠 이 맛이 그리워 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나도 그냥 내가 해줄 수 있는 밥,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하는 밥만 하자고 생각했지." KBS <생생정보> 제작진은 이곳의 진정성과 정겨운 밥상을 보고, 촬영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촬영 당일, 순녀 할머니는 더 바빠졌다. 카메라 앞에서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면서도, 손은 바삐 움직이며 나물을 손질하고 밥을 지었다. 촬영을 마치고도 손님들 한 명 한 명에게 밥상을 내어주는 걸 잊지 않았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진짜 한국의 맛이다", "우리 할머니 생각나서 눈물 났다",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방송 이후 예약 문의가 폭주했고,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손님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하루 일정한 수만 받는다. "너무 많으면, 밥이 대충 돼. 그건 내가 원하는 밥상이 아니야." 라는 철학 때문이다.
이렇듯 순녀 할머니의 식당은 단순한 맛집 그 이상이다. 평창의 자연과 계절,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이 녹아든 밥상이기 때문이다. 6천 원이라는 가격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정성과 시간이 밥 한 그릇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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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진정한 시골 밥상. 누군가에겐 그저 곤드레밥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의 기억이고, 그리운 고향의 향기일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을 담아 순녀 할머니는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밥을 짓는다. "우리 손님들, 따뜻하게 먹고 가야 하잖아."
[할매~ 밥 됩니까?]<순녀 할머니의 곤드레밥 밥상>
**오복가든
- 주소 : 강원 평창군 용평면 운두령로 377-81
- 연락처 : 033-333-8726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곳으로 예약을 먼저 하고 가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