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내고향 하동 참게 한상 참게탕 참게가리장 재첩국 맛있을지도
경남 하동군 하동읍 장안외길 깊숙한 골목 어귀, 버스 종점에서 내려 작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한옥을 개조해 만든 듯한 아담한 식당이 나타납니다. 간판엔 ‘이화가든’이라만 적혀 있을 뿐, 별다른 장식 없이 소박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곳이 자랑하는 메뉴, 시래기 닭 매운탕 한 뚝배기가 전해주는 힘은 이름만큼이나 묵직합니다.
골목 속 작은 오두막, 숨겨진 보양식 성지 하동읍 주민들은 ‘우리 골목의 보물섬’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화가든은, 외지인의 눈에는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집을 찾아온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합니다.
“여기 한 뚝배기가 여름 땀을 싸르르 식혀줄 뿐 아니라, 겨울 추위까지 녹여 줍니다.” 식당 문을 밀면 우선 불판이 달궈지는 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섬진강 쪽에서 불어옵니다. 주인장은 주방에서 손질을 끝낸 시래기를 수북이 들어올리고, 옆에 준비된 국내산 닭고기를 큼지막하게 토막 내 조리대 위에 펼칩니다.
시래기와 닭고기: 두 재료의 절묘한 만남 이 집 매운탕의 핵심은 바로 **‘시래기’**와 **‘닭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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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제철 무청을 햇빛과 바람으로 건조해 만든 뒤, 하루 동안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그 후 살짝 데쳐내면, 특유의 흙냄새는 사라지고 구수한 단맛만 살아납니다. 닭고기: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한 국내산 토종닭을 사용하여, 살코기는 단단하지만 퍽퍽하지 않고, 껍질은 부드럽게 익어 입안에 고소함을 남깁니다.
먼저, 닭의 뼈와 양파·마늘·생강을 넣고 우려낸 육수를 바탕으로 시래기를 넣고 끓입니다.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면, 잘 손질한 닭고기를 추가하고 다시 한 번 은근히 끓여냅니다. 마지막으로 고춧가루와 고추장·된장·파·청양고추를 더해 칼칼한 맛의 균형을 맞추면, 시래기 닭 매운탕이 완성됩니다.
식감과 풍미의 조화 이화가든의 매운탕을 뜨면, 시래기의 포근한 결이 입안에 부드럽게 밀려들고, 닭고기는 혀끝에서 쫄깃하게 씹힙니다. 국물은 단순히 ‘매운’ 정도가 아니라, 부드러운 칼칼함이라고 불러야 어울립니다. 깊게 우러난 멸치와 뼈 육수의 감칠맛이 먼저 다가오고, 그 뒤를 따라 시래기의 구수함과 양념의 얼얼함이 살짝 맺힙니다.
마무리는 얼큰한 ‘사리 투하’ 이 집 단골들이 반드시 추천하는 마무리 코스는 라면 사리를 넣어 먹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매운탕과 달리, 이곳 매운탕의 사골 같은 진한 국물에 사리 하나를 넣으면 마치 ‘사골칼국수’를 맛보는 듯합니다. 면발이 국물의 깊은 맛을 고스란히 머금고, 한 젓가락 한 젓가락이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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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가든’만의 손끝 레시피 주인장이 손수 개발한 레시피에는 몇 가지 작은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육수의 예열: 멸치와 다시마는 찬물에 담가 서서히 온도를 올리며 잡내를 최소화하고, 마지막에 약간의 청양고추를 함께 우려내 칼칼함의 기반을 만듭니다. 시래기의 두 번 데침: 처음엔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 뒤, 찬물에 헹구어 시래기의 톡 쏘는 맛을 줄이고, 다시 육수에 넣어 오래 끓이면 구수함이 배가됩니다.
양념의 다단계 템플릿: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바로 넣지 않고, 국물이 한 번 끓어오른 후 단계적으로 녹여 넣어 매운맛과 단맛의 밸런스를 세밀하게 조절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소박한 가정식처럼 보이지만, 몇 번의 실패와 수정을 거쳐 완성된 ‘달인의 비밀 공식’입니다.
24시간, 언제나 열려 있는 ‘진짜 밥상’ 이화가든은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운영합니다. 식당 앞에는 늘 토속민·직장인·여행객·판매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듭니다. 누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라도 따끈한 보양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낮 12시에는 연이어 들어오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새벽 2시에도 “술 깼다”는 손님들이 한 그릇 시래기 닭 매운탕을 주문합니다. 늦은 밤술자리를 끝낸 뒤 혹은 이른 새벽 출근 전, 이곳 국물이 필요한 순간은 무궁무진합니다.
먹고 나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한 그릇이지만, 몇 그릇의 마음을 채우는 밥상”이라는 인상이 남습니다. 시래기 닭 매운탕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쉼표 같은 위로와 삶의 온기를 전합니다. 여기서 맛본 뜨끈한 국물은 더운 여름에도, 쌀쌀한 겨울에도 언제나 위안을 줍니다. 그 묵직한 맛 속에는 골목 깊숙이 자리한 작은 식당이 지켜온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겠지요.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혹은 끝을 모르는 야근에 지쳐 있다면, 평택시 장안외길 이화가든으로 향해 보길 권합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소박하지만 진정성 담긴 한 그릇이 주는 위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국물 한 숟갈에, 마음까지 데워진다.” 그 간단한 행복이 이화가든의 문턱을 오가는 이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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