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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노라면 홍천 산채 식당 산채백반 토종닭도리탕 두부전골 토종닭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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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노라면 홍천 산채 식당 산채백반 토종닭도리탕 두부전골 토종닭백숙

첩첩산중, 강원도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룡령 고갯길. 아홉 마리 용이 넘다 쉬어 갔다던 전설처럼 이 길은 웅장하면서도 고요합니다. 그리고 그 깊은 산골짜기 어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오지에 자리한 한 산채 식당. 간판보다 더 빛나는 이름, 바로 이곳엔 ‘천하무적 모녀’ 정숙 씨와 선혜 씨가 살아갑니다.

고갯길 어귀, 굳세고도 따뜻한 밥상 하나 산채비빔밥, 두부전골, 토종닭도리탕. 입으로 넣기 전에도 이미 속이 풀리는 이름들. 땀 흘리며 산나물을 다듬고, 정성으로 국물을 우려내며 밥상을 차리는 건 올해 예순다섯, 정숙 씨입니다. 20대 초반, 형편 어려운 집에 시집와 7남매의 장녀로 집안을 꾸리고, 시어머니와 식당을 일으켜 세우고, 아이 둘을 키우고 결혼까지 시킨 여자. 오로지 가족을 위해 숨 쉬듯 일했던 그녀는 이제 조금 쉬어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다시 시험지를 들이댔습니다. 사고로 의식을 잃은 딸, 선혜 씨.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던 딸이었기에 더 가슴 아팠습니다. “이 아이, 내가 살려야겠다.” 매일 의식 없이 누운 딸의 손을 쥐고 기도하고, 때론 멍들도록 꼬집으며 제발 눈을 떠 달라 외쳤던 엄마. 그리고 마침내 40일 만에 딸은 눈을 떴습니다.

엄마의 손길이 만들어낸 기적 기적처럼 깨어난 딸은 걷는 것부터, 말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다시 배워야 했습니다. 정숙 씨는 딸을 집으로 데려와 직접 재활을 시작했고, 동시에 손녀 하은 양까지 돌봤습니다. 일터에서도, 집에서도 그녀는 엄마였고, 할머니였습니다. 그 세월이 무려 6년. 이제 딸 선혜 씨는 혼자서 걷고, 일하고, 심지어 식당일까지 도울 수 있을 만큼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나은 건 아닙니다. 선혜 씨는 아직도 가끔 몸이 무거워지고, 정신이 멍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오늘도 운동복을 챙겨입고 재활센터로 향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사춘기 손녀 앞에서 ‘무너진 엄마’가 아니라 ‘든든한 엄마’로 서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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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잇는 사랑, 어긋나는 마음 매주 금요일이 되면 도시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손녀 하은 양이 산골 집으로 돌아옵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준 건 언제나 할머니였기에, 하은 양은 할머니에겐 유독 살갑습니다. 하지만 엄마와의 거리는 어쩐지 늘 조금 멉니다. 병아리와 강아지를 따라다니는 시간이 더 즐겁고, 엄마와는 말을 섞다 보면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보다 못한 정숙 씨는 두 사람 사이를 잇고 싶어 머위나물을 함께 손질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딸과 손녀 사이에는 묵직한 침묵만 흐릅니다. 때마침 발견된 낡은 가방 하나. “좀 닦아라, 보기 안 좋다.”라는 할머니의 말에 하은 양은 울컥 눈물을 흘립니다. 평소엔 내 편이었던 할머니가 잔소리를 한 것이 마음에 남은 겁니다.

그 모습을 본 엄마 선혜 씨는 속상합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엄마가 또 대신했구나.” 내심 미안하고 서글퍼집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습니다. “딸로 살다가, 이제 진짜 엄마가 돼야 하는구나.” 다시 시작하는 두 번째 인생, 딸의 도전 다음 날, 손녀가 떠나고 집엔 다시 모녀 둘만이 남습니다. 정숙 씨는 딸에게 나물 소분 방법을 알려줍니다. 언젠가 스스로 이 식당을 이끌 수 있도록. 처음엔 낯설고 서툴렀던 딸도 어느새 능숙하게 하나하나 해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정숙 씨는 말없이 흐뭇해합니다. “이제는 이 아이도, 제 갈 길을 갈 수 있겠구나.”

그러나 동시에 걱정도 늘어갑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딸의 재활운동. “몸이 다 낫지 않았는데 왜 저렇게까지…”라고 걱정이 앞섭니다. 운동 후 지친 얼굴로 돌아온 딸에게, 정숙 씨는 보약 한 첩을 내밉니다. 그리고 무심한 듯 말합니다. “쉬엄쉬엄해라, 네 몸 하나밖에 없다.”

구룡령 산채식당, 그곳엔 모녀의 계절이 담긴다 이 식당은 밥을 파는 곳이지만, 사실은 ‘사람을 살리는 곳’입니다. 구수한 산채비빔밥 한 그릇엔 정숙 씨의 손길이, 토종닭도리탕 깊은 맛엔 선혜 씨의 땀이 스며 있습니다. 가끔 머위나물 한 줄기, 삶은 고사리 하나에도 세 모녀의 지난 계절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밥상을 받는 손님들 또한, 조용히 그 따뜻함을 안고 갑니다. 어쩌면 우리가 잊고 살던 진짜 밥, 진짜 엄마, 진짜 가족의 의미가 그곳에 있으니까요.

세 여자의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이야기 정숙 씨는 다시 말합니다. “자식은 참… 힘들게 해도, 보람이야.” 선혜 씨는 웃으며 답합니다. “엄마처럼만 돼도, 성공이지.” 그리고 손녀 하은 양은, 말없이 식탁 옆에 앉아 나물을 집습니다. 이제는 삼대가 함께 짓는 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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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의 고갯마루, 이름도 없는 산채 식당. 그곳에서 오늘도 따뜻한 한 그릇이 지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밥상을 통해 누군가의 모정을, 살아 있는 삶을, 그리고 희망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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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내고향

 

 

강원 홍천군 내면 구룡령로 6898 오대산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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