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인천 농마국수 언감자떡 인조고기밥 북한 음식 탈북민 모녀의 고향밥상
KBS의 인기 프로그램 ‘동네한바퀴’는 대한민국 각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탐방하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한 탈북민 모녀가 운영하는 북한 음식 전문 식당을 소개했습니다. 이 식당은 북한 고유의 맛을 담은 농마국수, 언감자떡, 인조고기밥 등 독특한 메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탈북민 모녀는 고향의 맛을 잊지 않기 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며, 그 안에는 그리움과 삶의 고난을 이겨낸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된 메뉴는 농마국수입니다. 농마국수는 전분을 이용해 만든 북한식 국수로, 매콤한 양념과 깊은 국물 맛이 특징입니다. 남한의 여름철 별미인 냉면과는 달리, 농마국수는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북한에서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녀는 북한에서 먹던 농마국수를 남한에서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국물은 닭뼈와 소뼈를 오랜 시간 우려내어 깊고 진한 맛을 내며, 여기에 고춧가루와 대파, 양파 등을 볶아 만든 양념을 더해 매콤한 맛을 완성했습니다. 국물은 붉고 자극적이지만, 그 속에는 고향의 추억과 깊은 위로가 담겨있습니다. 모녀는 농마국수를 만들 때마다 고향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회상합니다. 남한에 와서 처음으로 농마국수를 재현했을 때, 북한에서의 삶과 가족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자아냅니다. 농마국수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 아닌, 이들에게는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한 소중한 기억의 연결고리입니다.
남한에서 탈북민 모녀의 식당을 찾는 이들은 농마국수를 통해 북한의 삶을 엿볼 수 있고, 그 속에서 그리운 고향의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된 메뉴는 언감자떡입니다. 언감자는 북한의 추운 겨울 동안 감자가 얼었다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당도가 높아진 것을 말하며, 이를 이용해 만든 떡이 언감자떡입니다. 감자의 은은한 단맛과 쫀득한 식감이 남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떡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북한에서는 한겨울의 생존 음식이었던 이 언감자떡은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 귀한 자원이었고, 특히 추운 날씨와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먹었던 중요한 음식입니다. 이 모녀는 언감자떡을 만들 때마다 과거의 고난을 떠올리며 그 시절을 견뎌낸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탈북민들에게 언감자떡은 단순히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고향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동시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남한에서의 도전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음식은 인조고기밥입니다. 인조고기밥은 1990년대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탄생한 음식으로, 콩에서 기름을 짜낸 뒤 남은 찌꺼기를 가공해 만든 ‘인조고기’를 밥과 함께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 북한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이 인조고기를 주요 식재료로 사용하며 생존의 끈을 이어갔습니다.
인조고기밥은 고난의 상징이자,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창의적으로 만들어진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모녀는 남한에서도 그리운 고향의 맛을 잊지 않기 위해 인조고기밥을 재현하며, 북한에서 사용하던 전통 조미료인 ‘맛내기’를 더해 고향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해냈습니다. 이 음식은 생존의 상징이자, 탈북민들에게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어려움을 극복한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단순히 북한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고향의 추억과 그 안에 담긴 생존의 의미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탈북민 모녀는 자신들의 손맛을 통해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탈북민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