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예천 굴림만두 칼국수 정식 닭 들깨칼국수 식당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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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의 작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유독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칼국수집이 하나 있다. 요즘처럼 바람이 차고 날이 으슬으슬할 때면 더욱 찾고 싶은 그런 따뜻한 음식, 바로 칼국수다. 이곳은 겉보기엔 소박한 가게지만, 그 안에는 맛과 정성, 그리고 특별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이 가게는 최애란 씨와 그녀의 남편이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진한 국물과 구수한 손맛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인생 2막, 칼국수집을 열다 사실 최애란 씨는 원래 17년 동안 미용실을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가위를 잡고 머리를 손질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었지만, 언젠가부터 요리에 대한 열정이 피어올랐다. 미용실을 접고, 오직 요리 하나로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한 그녀는 무작정 식당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요리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하나하나 배워나가며 서서히 실력을 쌓아갔다.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그녀의 칼국수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어느덧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많아질수록 일손이 부족해졌고, 그때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했다. 바로 남편이었다. 남편은 교정직 공무원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안정적인 생활을 선호해 왔지만, 아내의 꿈을 위해 명예퇴직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칼을 다루는 것도 서툴렀고, 만두를 빚을 때마다 크기가 제각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서로 웃음 섞인 불평을 나누며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기만 했다.

구수한 들깨칼국수, 그리고 정성 가득한 굴림만두 이 부부의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들깨칼국수’와 ‘굴림만두’다. 이곳의 들깨칼국수는 쌀쌀한 날씨에 특히 더 인기가 많다.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고소한 국물 맛이 일품인 이 칼국수는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며,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들깨의 고소함이 국물에 스며들어 입안 가득 퍼지는데, 그 맛은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던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떠올리게 한다.

들깨칼국수의 국물은 뽀얗고 묵직하다. 고소한 들깨가 국물의 깊은 맛을 더해주며, 거기에 아삭한 야채들이 얹어져 씹는 맛을 더한다. 느타리, 표고, 팽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들이 국물 위에 올라가 있어 한 입 먹을 때마다 그 다채로운 식감에 입이 즐겁다. 함께 곁들여지는 부추와 단호박도 칼국수에 자연스러운 단맛과 상큼함을 더해준다. 이 모든 재료들이 국물 속에서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내며,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굴림만두는 이 집의 또 다른 대표 메뉴다. 동그랗게 빚어낸 만두는 얇은 피 대신 고기와 채소가 꽉 차 있어 더욱 담백하다. 굴림만두를 국물에 담가 먹으면 만두 속 육즙이 터져 나오며 칼국수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 만두의 매력은 소박하면서도 진한 맛에 있다. 만두 속 재료는 신선한 채소와 고기가 잘 어우러져 있으며, 특별히 간이 강하지 않아 국물과 함께 먹기 좋다. 한 입 먹으면 고소하고 촉촉한 만두 속이 입안 가득 퍼지며, 여기에 들깨 국물의 부드러운 맛이 더해져 최고의 한 끼가 완성된다.

으슬으슬한 날엔 역시 따뜻한 국물 한 그릇 날이 추워지면 사람들은 따뜻한 음식이 더욱 그리워진다. 그런 날씨에 어울리는 것이 바로 이곳의 들깨칼국수다. 뽀얀 국물 위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그 위에 가지런히 놓인 야채와 만두가 보기만 해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추운 날 길을 걷다 이곳에 들어서면, 찬바람에 얼었던 몸이 국물 한 그릇으로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칼국수 면발을 후루룩 소리 내며 먹을 때의 그 온기는 마치 오랜 친구와의 대화를 나누는 듯 편안하고 따뜻하다.

이 부부는 이곳에서 자신들의 삶과 정성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손님들이 들어올 때마다 미소로 맞이하고, 그들이 따뜻한 한 그릇을 비우고 나갈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그들의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요리는 손님들에게도 전해지며, 작은 가게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부부는 더 이상 큰 꿈을 꾸지 않는다. 그저 예천에서 칼국수 한 그릇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우는 것, 그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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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주소: 경북 예천군 예천읍 양궁로 30 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