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엔 할매식당 정육식당 송파구 양영숙 할머니 한우된장라면 순덕 할매의 한우 소고기 치마살 토시살 제비추리

오늘엔 할매식당 정육식당 송파구 양영숙 할머니 한우된장라면
순덕 할매의 한우 소고기 치마살 토시살 제비추리

서울의 골목 한쪽, 소박한 학교 앞에 자리 잡은 한 식당.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숨길 수 없는 풍미가 코끝을 자극한다. 바로 37년 내공의 칼잡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할매 식당]이다. 이곳은 단순히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을 넘어, 시간과 정성이 녹아든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주인공은 충남 아산 출신의 양영숙 할머니(66세). 평범한 시골 아낙네였던 할머니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우연히 정육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육점 일을 배우던 초창기, "작은 체구로 어떻게 소를 다루냐"는 걱정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지만, 할머니는 고기를 손질하고 써는 데 있어 누구보다도 섬세했다. 그렇게 20년 동안 정육점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은 현재의 할매 식당으로 이어졌다. 남다른 내공을 지닌 할머니가 만들어낸 정육식당은 어느덧 서울 미식가들 사이에서 소문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할매 식당의 매력은 고기 자체에 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고기는 하루도 지난 적이 없는 당일 도축 한우. 이는 고기를 고를 때부터 손질, 숙성, 제공까지 직접 손을 놓지 않는 할머니의 철학 덕분이다. 특히 메뉴의 주인공은 소 한 마리에서 소량만 나오는 특수부위들이다. 치마살, 토시살, 제비추리, 업진살 등 특수부위는 각각 고유의 풍미와 식감을 자랑하며, 입안에서 씹을수록 다양한 맛이 퍼진다. 이를 한 판으로 제공하는 **‘한우 특수부위 한 판’**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고기를 맛보며 "소 한 마리가 선사하는 최고의 순간"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고기를 굽는 게 끝이 아니다. 양영숙 할머니는 고기의 두께부터 썰어내는 방식까지 손님의 취향에 따라 세심히 조정한다. 얇게 썬 치마살로 고소한 육즙을 맛볼 수도 있고, 도톰하게 썬 제비추리로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도 있다. 이는 마치 미술가가 캔버스를 채색하듯, 고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으로 만들어낸 할머니의 작품과도 같다.

하지만 이곳의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후식 메뉴로 제공되는 **‘한우 된장 라면’**은 단순한 라면이 아닌 또 하나의 명작이다. 라면 수프를 사용하지 않고 소고기와 신선한 채소, 그리고 집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하다. 적당히 퍼지면서도 쫄깃함을 잃지 않은 면발은 국물을 흠뻑 머금어 한 입만으로도 입안 가득 풍미가 퍼진다. 고기를 잔뜩 먹고 난 후에도 부담 없이 속을 달래주는 이 라면은 "이 맛을 보러 다시 오고 싶다"는 손님들의 극찬을 받는다.

오늘엔 할매식당 청국장 용인 최순덕 할머니 순덕 할매의 손두부 한우 특수부위 한 판을 즐기고 난 뒤, 마지막으로 된장 라면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왜 사람들이 이곳을 "할매의 맛있는 마법이 펼쳐지는 공간"이라 부르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입구에서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할머니를 보고 있노라면, 고기와 요리의 맛이 단순히 기술이나 재료에서만 비롯된 게 아님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세월 동안 쌓아온 정성과 고집에서 나오는 결과다.

서울 번화가가 아닌 한적한 학교 앞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늘 손님들로 붐빈다. 예약이 어렵기로 유명하지만, 운 좋게 자리를 잡아 할매 식당의 고기를 맛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여기만큼 정직하고 맛있는 한우를 만날 곳은 없다." 대기 시간이 길어도 좋다. 이곳에서 경험하는 한우 한 점, 그리고 된장 라면 한 그릇은 충분히 그 시간을 기다릴 가치가 있다.

할매 식당은 단순히 한 끼를 먹는 식당이 아니다. 37년의 내공과 할머니의 열정이 깃든 한우의 모든 것을 체험하는 곳이다. 어쩌면 할매 식당은 그저 고기를 먹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할머니의 삶이 깃든 따뜻한 이야기와 시간을 음미하는 곳인지도 모른다. 서울 한복판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손님들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는 이곳은 단연코 세상에 단 하나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