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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시금치밭에서 피어난 꿈, 도초도의 명랑 섬 처녀 이야기
바다와 섬, 그리고 겨울의 찬바람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드는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도. 이곳에서는 바쁜 손길과 생기 넘치는 웃음으로 겨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마을의 활력소이자 도초도의 유일한 미혼 처녀, 권아영(33) 씨가 있습니다.
섬 시금치, 겨울의 보물 도초도의 겨울은 섬 시금치로 시작해 섬 시금치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풍을 맞으며 자란 섬 시금치는 추위를 견디며 얼고 녹기를 반복해 그 단맛이 깊고 특별합니다. 이 시금치를 지키고 키우는 아영 씨는 마치 시금치처럼 강인하면서도 생기 넘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녀가 섬에서의 삶을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한때 그녀는 도시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인천으로 떠났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던 그녀는 밤낮없이 야근과 특근을 반복하며 스스로를 혹사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노동과 스트레스로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원형탈모와 성대결절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결국 고향인 도초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섬에서 찾은 새로운 시작
처음에는 단지 쉬기 위해 내려왔던 고향. 그러나 아영 씨는 푸른 시금치밭에서 새로운 꿈을 발견했습니다. 도시에서는 찾지 못했던 마음의 여유와 가능성을 이 섬에서 느낀 것이죠. 그렇게 3년 전, 그녀는 시금치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섬 생활에 발을 들였습니다.
아영 씨의 하루는 시금치밭에서 시작됩니다. 해가 뜨기 전부터 밭에 나가 시금치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성스럽게 손을 보태는 그녀의 모습은 한눈에 농사꾼으로서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녀의 일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김 양식업을 하시는 아버지 권흥열(65) 씨를 돕기 위해 바다로 나가거나, 100마리가 넘는 소를 돌보는 축사에서도 그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시보다 더 바쁜 워라밸 도전기 아영 씨는 스스로를 “도시보다 섬이 더 바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녀는 꿈을 잊지 않습니다. 시금치로 성공해 부모님을 은퇴시키고, 자신의 워라밸을 찾는 것이 그녀의 목표입니다. 단순한 농사 이상의 열정과 비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녀의 모습
은 섬마을 주민들에게도 자랑거리가 됩니다. 그러
나 아영 씨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께서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사위 좀 데려와라”는 성화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섬에서 이렇게 열심히 살려면 혼자보다는 함께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농담처럼 말씀하시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아영 씨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섬의 꿈과 가족의 사랑 도초도에서의 삶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영 씨는 섬에서의 삶이 도시에 비해 더욱 풍요롭다고 말합니다. 가족과 함께 땀 흘리고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순간이 그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 바다에서 김을 매며 나누는 대화, 어머니와 밭에서 시금치를 다듬으며 주고받는 미소는 그녀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도초도의 명랑 섬 처녀 이야기 오늘도 도초도의 겨울은 아영 씨와 그녀의 가족 덕분에 활기가 넘칩니다. 바다와 밭, 그리고 축사를 오가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단순히 일상을 넘어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과 섬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섬 시금치가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며 단맛을 더해가는 것처럼, 아영 씨도 어려움을 딛고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금치밭에서 피어난 희망과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도초도의 특별한 겨울이 당신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해줄 것입니다.
<이 맛에 산다>
* 슬기로운 도초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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