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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강원도 양구 신재훈 장어 민물고기 쏘가리

레슬리 2024. 10. 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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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회> 산골 어부 부부와 일꾼 아들의 아찔한 동고동락

 
 
 
강원도 양구의 깊은 산골에서, 30년 차 베테랑 어부 신진용(60세) 씨와 그의 아내 이미순(56세) 씨는 소양호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고기잡이에 매진하는 부부다. 진용 씨는 젊은 시절 도시에서 영업용 운전기사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나이든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가족을 데리고 고향 양구로 돌아왔고, 막막한 생계를 걱정하던 그에게 한 이웃이 소양호에서 고기를 잡으면 돈이 된다는 말을 건넸다.
 

 
그 말을 계기로 어업허가권을 구매해 민물 어부의 길을 걷게 된 신진용 씨는 아내와 함께 하루도 빠짐없이 호수로 나가 장어와 쏘가리를 잡았다. 악착같이 고기잡이를 하며 두 아들을 도시에서 직장을 잡아 편하게 살기를 바라던 부부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꿈을 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막내아들 신재훈(30세)이 폭탄 선언을 했다. 재훈은 아버지처럼 어부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아들은 서울 동대문 시장에서 원단 일을 배웠지만, 치열한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눈에는 아버지가 매일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이 부러워 보였다. 어부 생활이 자신에게 더 큰 자유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는 결사반대였다.
 
 
어부가 얼마나 고되고 위험한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부부는 아들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들의 고집은 꺾을 수 없었다. 결국, 부부는 어렵게 모은 노후 자금으로 또 하나의 어업허가권을 아들에게 지원해 주었고, 그렇게 재훈 씨는 부모님과 함께 어부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부의 길, 막내아들의 도전 재훈 씨는 처음에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어부의 삶은 그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그가 기대했던 자유는 비와 눈을 가리지 않는 고된 작업 속에서 금방 사라졌다.
 
 
 
해가 뜨기 전부터 나가야 하고, 날씨와 상관없이 물살을 헤치며 그물을 걷어야 하는 고된 일상. 게다가 부모님과 한집에 살며 그물 치고 걷는 일부터 고기 손질까지 부모의 혹독한 가르침을 받는 동안, 그는 어부라는 직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야 했다.

 

특히 그는 부모님과의 동거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겪었다. 도시 생활과 달리 농어촌 생활에서는 개인적인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기가 힘들었다. 낮잠이라도 잠시 자고 싶어도 부지런한 부모님 곁에서 눈치가 보였고, 일하는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월급도 큰 불만이었다. 그는 매일 더 많은 고기를 잡아 오고, 판로 개척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지만, 부모님이 주는 월급은 그대로였다. 그가 월급을 올려달라고 요구해 봤지만 부모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재훈 씨는 속이 답답하기만 했다.

 

부모의 걱정과 아들의 반항 하지만 이 상황이 피곤한 건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듬직한 아들이 곁에 있어 든든할 때도 많지만, 함께 사는 동안 오히려 일이 더 늘었다. 다 큰 아들의 빨래를 하고, 삼시 세끼를 챙겨주면서 쌓이는 피로는 그만큼 컸다. 아들이 빨리 결혼해 독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결혼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나갈 생각이 없는 아들에게는 그저 잔소리일 뿐이었다. 부모님의 진짜 속마음은 따로 있었다. 그들은 아들이 혼자 위험한 어부 생활을 하는 것이 걱정되었다. 자신들처럼 좋은 짝을 만나 함께 일하며 든든하게 살아가길 바랐지만, 아들은 부모의 걱정은 이해하지 못한 채 월급 타령만 하고 있었다. 부모는 답답하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은 또 한 번 부모의 속을 뒤집었다. 찢어진 그물을 고치느라 바쁜 부부는 하루 종일 아들이 보이지 않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얼마 후 집에 돌아온 아들의 차에 레저용 배가 달려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재훈 씨는 일상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모은 돈으로 취미 생활을 즐길 겸 레저용 배를 구입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본 부모님은 아들이 쓸데없는 돈을 낭비했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월급을 더 달라고 요구한 이유가 이 배를 사기 위한 것이었나 싶어 엄마는 잔소리를 쏟아냈고, 아들은 서운한 마음에 더욱 강하게 반발했다.

 

위기의 순간, 가족의 결단 재훈 씨는 "왜 내 월급은 안 올려주는 거예요? 저도 이제 어부로 자리 잡았는데 더 많이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엄마는 그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나 "말을 안 들을 거면 당장 집을 나가라"고 소리쳤다. 어부 부부는 아들의 반항에 당황하면서도 그가 아직 철부지로 보였다. 재훈 씨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부모님은 아들이 어부라는 직업의 무게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날 밤, 부부는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들의 독립을 너무 강요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다. 결국 아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어부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재훈 씨 역시 부모님이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아들은 부모님과의 대화 끝에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어부 생활을 이어나가겠다고 결심했다.

 

<출연자 연락처>
 
 
 
 
신재훈 (아들) 010-5009-5450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어부 가족 그날 이후, 산골 어부 가족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재훈 씨는 자신의 자유만을 추구하기보다 부모님과의 소통을 늘리고, 함께 더 많은 고기를 잡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모님도 아들이 어부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좀 더 현실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이해하며, 소양호에서 다시 함께 일어나기 시작했다.

 

 

 

 

 

민물장어와 쏘가리를 택배로 판매하며 산골 어부 부부와 아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들은 이제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를 꿈꾸며 오늘도 그물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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