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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엔 목포 죽집 할매식당 47년 전통 쑥굴레 호박죽 팥죽

레슬리 2024. 10. 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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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엔 목포 죽집 할매식당 47년 전통 쑥굴레 호박죽 팥죽

목포의 한 골목에서 47년 동안 꾸준히 손님을 맞이해 온 작은 식당이 있다. 이곳의 주인장은 올해 70세가 된 배옥님 할머니. 지금은 할매 식당으로 불리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이곳은, 단순한 죽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할머니의 삶이 녹아든 공간이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특별한 곳이다.

할머니의 인생은 스물셋, 지금의 남편을 만나면서 크게 변했다. 시집살이를 하게 된 할머니는 당시 떡집을 운영하던 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본격적으로 장사에 뛰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장사는 할머니에게 낯선 일이었다. 결혼 전에는 제대로 된 밥 한 번 해본 적 없었기에, 시어머니께 자주 혼나면서도 하루하루 배워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혼나며 익힌 장사였지만, 할머니는 이내 시부모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남편과 둘이서 가게를 이어가야 했다.

오늘엔 목포 죽집 할매식당 47년 전통 쑥굴레 호박죽 팥죽 시부모님 없이 장사를 시작하던 초창기, 실수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게에 적응하게 되었고, 두 아이를 키우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었다. 할머니에게 이 가게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닌 가족을 먹여 살리는 고마운 터전이었다.

그렇게 47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할매 식당의 메뉴도 조금씩 변해갔다. 처음 시부모님이 운영하셨을 때는 주로 떡을 만들어 팔았지만, 할머니는 죽을 주메뉴로 삼았다. 특히 동지팥죽과 호박죽은 할매 식당을 대표하는 메뉴가 되었다. 할머니는 재료 선택에 있어 매우 신중한 편이다. 팥은 꼭 국내산만 사용하고, 호박 역시 직접 농사지은 것을 공수해 사용한다. 호박을 큼지막하게 썰어 껍질을 벗긴 뒤 푹 삶아내는 방식은 시어머니께서 전수해 주신 전통 조리법이다.

하지만 할머니에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힘든 점이 생겼다.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남편이 이제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아침에 잠깐 가게를 돕고는 바로 퇴근하게 된 것이다. 이제 가게를 지키고 음식을 만드는 것은 온전히 할머니의 몫이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할머니는 여전히 매일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일까, 할매 식당의 죽은 목포에서 소문이 나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유명해졌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할머니는 늘 친근하고 유쾌하게 대화를 건네며, 그들을 맞이한다. 할매 식당만의 특별한 서비스다.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쑥굴레라는 음식이다. 이름도 생소한 쑥굴레는 경상남도의 향토음식으로, 궁중에서도 귀하게 여겨지던 특별한 음식이다. 할매 식당에서는 이 쑥굴레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쑥향이 가득한 쫀득한 떡 같은 음식인데, 동지팥죽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욱 배가된다고 한다. 팥죽의 달콤함과 쑥굴레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조화롭게 녹아든다.

오늘엔 목포 죽집 할매식당 47년 전통 쑥굴레 호박죽 팥죽 <할매 식당> ▶



가락지죽집




주소: 전남 목포시 수문로 45 전화: 061-244-1969

또한, 할매 식당은 죽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죽을 제공한다. 전복죽, 녹두죽, 깨죽, 칼국수팥죽, 호박죽, 단팥죽 등 손님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죽 외에도 해물칼국수와 콩국수 같은 분식류도 판매하고 있어, 죽을 먹지 않는 손님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할매 식당의 특별함은 방송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유명 셰프 허영만이 다녀간 뒤, 할매 식당은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방송 이후 가게에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웨이팅을 감수해야 하는 날도 많아졌지만, 그 맛을 보기 위해 기꺼이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오늘도 할머니는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47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온 그 손맛과 따뜻한 마음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할매 식당은 그저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다. 할머니의 삶과 역사가 담긴 공간에서 맛보는 한 그릇의 죽은, 그 따뜻함과 정성 덕분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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