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보령 천북굴단지 굴한상 신옥수 사장 식당

동네한바퀴 보령 천북굴단지 굴한상 신옥수 사장 식당
 

 
 

굴로 이어진 인연, 천북의 겨울 이야기 찬바람이 부는 계절, 보령의 작은 바닷가 마을 천북은 특별한 활기로 가득 찹니다. 어디를 가든 갓 구운 굴구이의 고소한 향이 바다 내음과 함께 퍼지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속에서 손님들은 겨울철 별미를 만끽합니다. 이곳, 천북굴단지에는 90여 개의 식당이 자리 잡고 있어,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다양한 굴 요리를 즐깁니다.

하지만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이곳에는 굴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신옥수 씨의 굴 식당은 유독 정겨운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바닷가 마을에서의 새로운 시작 지금은 단골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옥수 씨의 가게. 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능숙한 식당 주인은 아니었습니다.

 
 
 
 

27살, 결혼과 함께 처음 이 마을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바닷가 생활은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서울에서만 살아왔던 그녀에게 파도 소리가 들리는 마을, 해산물을 다듬어야 하는 생활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나는 그저 남편만 보고 시집왔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식당을 하시더라고요."

동네한바퀴 보령 천북굴단지 굴한상 신옥수 사장 식당

처음에는 간단한 일을 돕는 것뿐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녀를 제대로 된 일꾼으로 키우고 싶어 했습니다.
 

 

"굴 손질은 이렇게 해야 해! 반듯하게 깎아야 살이 더 신선하지!" 하루가 멀다 하고 시어머니의 꾸지람이 이어졌습니다. 때로는 서러움에 몰래 눈물을 훔칠 때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라도 배우지 않으면, 이 마을에서 살아갈 수 없구나." 그렇게 굴을 다듬는 손길은 점점 능숙해졌고, 손님 맞이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녀가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된 시어머니 그렇게 모든 게 익숙해질 무렵, 시어머니는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요. 늘 엄격했던 분인데, 이제는 기억을 놓쳐버리시는구나 싶었죠." 이제는 그녀가 시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을 잃고 혼자 견뎌야 했던 옥수 씨에게 시어머니는 처음에는 어려운 존재였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소중한 **'엄마'**입니다.

"처음에는 무섭고 엄하신 분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요? 우리 엄마죠. 꼭 지켜드리고 싶어요."

동네한바퀴 보령 천북굴단지 굴한상 신옥수 사장 식당

그렇게, 오랜 세월 쌓아온 정이 이제는 서로를 지켜주는 인연이 되었습니다. 굴 하나로 이어지는 천북의 정겨운 풍경 이른 아침, 바닷가 마을의 비닐하우스에는 삼삼오오 모여든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바로 굴 까기. 천북에서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굴을 까는 일이 중요한 겨울철 일거리입니다. 할머니들은 능숙한 손길로 단단한 굴 껍질을 열고, 탱글한 속살을 조심스레 분리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잘 못 해.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야." 이 일은 오랜 숙련이 필요해, 몇십 년을 해온 할머니들의 손길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렇게 까낸 굴들은 신옥수 씨 같은 식당 주인들에게 전달되어, 싱싱한 요리로 손님상에 오릅니다. 그들에게 이 일은 단순한 아르바이트 그 이상입니다. "번 돈으로 뭐 하시냐고요? 손주들 용돈 주고, 따뜻한 겨울 옷도 사야죠." 그렇게, 천북의 겨울은 서로가 서로를 살피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계절이 됩니다. 굴 요리, 바다 내음을 품은 한 상 천북에서

제대로 굴을 즐기려면, 이곳만의 특별한 요리법을 경험해야 합니다.
 
 
 
 

굴구이 숯불에 석화를 올려 껍질째 구워 먹는 요리.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풍미와 함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굴밥

따뜻한 밥 위에 굴을 듬뿍 얹고 참기름을 살짝 두르면 완성. 구수한 밥과 바다 향 가득한 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굴전

굴을 밀가루와 계란에 묻혀 노릇하게 부쳐낸 전.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 굴탕국

굴과 콩나물을 넣고 깔끔한 국물 맛을 살린 요리. 뜨끈한 국물이 몸을 녹여주며, 겨울철 별미로 인기다. 이렇게 굴은 다양한 요리로 변신하며, 천북을 찾는 이들에게 겨울철 최고의 별미를 선사합니다.

천북에서 만나는 따뜻한 인연 보령 천북의 겨울은 춥지만, 그 속에는 바다의 풍요로움과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녹아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이어가는 정겨운 굴 식당, 아침부터 비닐하우스에 모여 굴을 까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할머니들, 그리고 따뜻한 굴 한 점에 행복해하는 손님들까지.

천북에서는 굴 하나로 이어지는 수많은 인연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쉽니다.

혹시 겨울이 오면, 한 번쯤 이곳을 찾아 따뜻한 굴구이 한 점과 함께 바닷바람을 맞으며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 순간, 천북의 겨울이 당신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동네한바퀴 보령 천북굴단지 굴한상 신옥수 사장 식당
 
 
가보세굴수산
 
충남 보령시 천북면 홍보로 1061-93 9동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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