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천안 호두과자 꼬마호두 빵집

동네한바퀴 천안 호두과자 꼬마호두 빵집

 

 

 

 

 

천안이라는 도시는 제게 있어 단순한 지명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특별한 추억의 공간이지요. 그 중에서도 유독 강렬하게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바로 ‘호두과자’입니다. 마치 어린 시절의 향기처럼 고소하게 스며들어 있는 그 맛은 언제 어디서 먹어도 천안이라는 고장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런데 최근, 천안의 한 동네 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한 ‘꼬마호두’는 그 익숙한 추억에 새로운 감동을 더해주었습니다.

 

 

호두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뿌리내린 곳, 천안. 그래서일까요? 천안에서 만든 호두과자는 흔한 간식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함께 걸어온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서용필(65) 씨의 꼬마호두는 단순한 전통을 지키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속에 ‘현재와 미래’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45년 동안 빵을 구워온 그는 이제 단순한 제빵인이 아니라, 시간을 굽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서 씨가 만든 ‘꼬마호두’는 일반적인 호두과자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 앙증맞은 모양, 그리고 단맛을 절제한 건강한 속재료까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정직한 간식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호두를 그냥 쓰지 않고 삶아서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호두 특유의 떫은 맛이 사라지고 훨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고 합니다. 팥소도 직접 졸여 사용하며, 단맛을 낮춰 건강을 챙겼습니다.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매일 정성껏 굽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서, 서용필 씨가 왜 이토록 오랜 시간 제과라는 길을 걸어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가게에는 꼬마 손님들이 남긴 짧은 편지들이 가득했습니다. “호두과자 최고예요!”, “아저씨 사랑해요!”라는 삐뚤빼뚤한 글씨에는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었고, 그는 그 글귀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이 편지들을 보면 힘이 나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죠.” 그렇게 말하며 웃는 그의 얼굴은 그 자체로 고마운 풍경이었습니다.

 

 

동네한바퀴 천안 호두과자 꼬마호두 빵집

제가 이곳을 알게 된 건 지인의 추천이었지만, 그날 이후 천안에 갈 일이 생기면 일부러 들르게 되었습니다. 꼭 여행이 아니어도, 업무차 혹은 단순한 경유지라도, 그 작은 가게에 들러 꼬마호두 한 봉지를 사 들고 나오는 일이 하나의 의식처럼 자리 잡았지요. 호두과자를 받아 들고 차 안에서 하나씩 꺼내 먹는 그 시간은, 늘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는 따뜻한 여유였습니다.

가게 안에서는 매일 아침부터 반죽을 하고, 구워낸 호두과자에 일일이 손으로 포장을 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때로는 손님이 몰려 정신없이 바쁜 날도 있고, 예상보다 한산한 날도 있지만, 서 씨는 한결같이 그 과정을 소중히 여깁니다. 기계로 대량 생산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정성이 느껴지는 까닭이기도 하지요.

천안이라는 도시는 수많은 이야기와 맛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다양한 향토음식, 역사 유적지, 활기찬 전통시장.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자주 그리고 오래 기억하는 맛은 호두과자입니다. 특히 서용필 씨의 ‘꼬마호두’는 단순히 맛있는 간식이 아닌, 사람 냄새 나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혹시 천안에 들를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고속도로 휴게소의 익숙한 간판 대신, 조용한 골목 안 작은 가게를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작고 정성스러운 ‘꼬마호두’가 여러분의 손에 쥐어질 때, 그 안에 담긴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천안이라는 도시의 깊은 온기까지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동네한바퀴 천안 호두과자 꼬마호두 빵집

 

 

 

천안 호두과자 빵집:

듀팡과자점

 

 

충남 천안시 서북구 늘푸른5길 22 102호

 

 

동네한바퀴 천안 막창순대 성환순대타운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