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달인 은둔식달 잔치국수계의 평양냉면

생활의달인 은둔식달 잔치국수계의 평양냉면

서울의 골목, 그 오래된 풍경 속엔 종종 ‘시간을 버무린 맛’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인생의 농도는 때로 화려한 미식보다 더 진하게 다가오죠. SBS <생활의 달인> ‘은둔식달’ 편에 등장한 잔치국수 맛집 두 곳이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국수의 순정'이라 불리는 남대문의 ‘ㅅ’ 국숫집과 동작구의 평양냉면 닮은 국수를 내는 숨은 명소는, 단출한 한 그릇으로 진심을 전합니다. ■ 국수의 순정, 남대문 ‘ㅅ’ 국숫집 남대문 시장, 그 사람 냄새나는 골목 구석. 4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한 국숫집이 있습니다. 메뉴는 단 하나. 오직 잔치국수. 마치 세상에 국수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듯이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멸치 육수 향. 그 향만으로도 이미 입안에는 군침이 돌고 마음은 평온해집니다. 국수 그릇 안엔 소면, 멸치국물, 다진 파. 단 세 가지뿐. 고춧가루도, 계란 지단도 없습니다. “이게 다야?” 싶다가, 한 숟가락 국물을 머금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납니다. 간결한 재료가 주는 깊은 맛.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어떤 음식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맛입니다. 김치도 특별합니다. 배추 본연의 고소함을 살려 과한 양념을 덜고, 은근한 감칠맛으로 국수와 조화를 이룹니다. 김치 한 젓가락, 국물 한 모금, 그리고 소면 한 입. 그 흐름 속에서 입은 쉬고, 마음은 위로받습니다.

생활의달인 은둔식달 잔치국수계의 평양냉면

■ 잔치국수계의 평양냉면? 동작구 숨은 맛집 한편 동작구. 이곳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가진 국숫집이 있습니다. 잔치국수 한 그릇으로 “평양냉면 같다”는 평가를 받는 곳. 그 평가는 비주얼보단 기운 때문입니다. 잔치국수지만, 그 생김새는 놀랄 만큼 단출합니다. 면 위에 고명은 김가루가 전부. 멸치 육수는 투명할 정도로 맑고

, 잡내 없이 깔끔합니다. 국물 한 입을 떠보면, 마치 평양냉면처럼 은근한 감칠맛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소리 없이 스며드는 맛, 바로 그 점이 이곳 잔치국수의 정체성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먹을수록 빠져드는 맛. 국수를 다 먹고 나서야 비로소 ‘아, 진짜 맛있는 국수였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생활의달인 은둔식달 잔치국수계의 평양냉면

■ 국수 한 그릇의 품격 이 두 잔치국수는 공통적으로 ‘소박함’을 무기로 합니다. 화려한 비주얼도, 자극적인 간도 없지만, 그 자리에 깃든 건 시간과 정성, 그리고 묵묵히 지켜온 손맛입니다. 국수는 원래 ‘잔칫날’의 음식이었지만, 이곳의 국수는 일상 속 위로가 되어줍니다. 바쁜 하루를 마치고, 속을 편히 달래고 싶을 때. 너무 많은 이야기가 필요 없는 그 순간, 이런 잔치국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지요.

서울 한복판, 미로 같은 골목 속 잔치국수집. 이름보다 그 진심이, 소문보다 그 정갈한 맛이 먼저 기억되는 이 국숫집들. 그 안에는 국수 한 그릇으로도 충분한 인생의 온기가 있습니다.

잔치국수에도 철학이 있다면, 이 두 곳은 그 정점에 서 있다. 소박한 한 그릇으로 전하는 깊은 울림, 그게 바로 진짜 국수의 맛 아닐까.

 

 

 

 

생활의달인 은둔식달 잔치국수계의 평양냉면

 

 

1. 은둔식달-잔치국수계의 평양냉면

 

<숭례분식>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시장 2길 5

 

<소문난명품잔치국수>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26길 11

☎ 02-82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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