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계획2 대구 막창집 절창 막창 곱창 김강우 40년 내공
대구 도심의 노을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무렵, 도시의 분주함을 한껏 벗어난 작은 골목 어귀가 문득 눈에 들어온다. 붉은 벽돌과 오래된 회색 타일이 교차하는 낡은 건물 사이로, 은은한 숯불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그 향을 따라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시간의 흐름마저 느리게 물든 듯한 공간이 펼쳐진다. 나무판자에 손때 묻은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진 테이블, 벽 한편에 걸려 있는 흘러간 세월을 증명하는 흑백 사진들이 첫인사를 건넨다.
이곳은 대구에만 600곳이 넘는 막창집 중에서도 오랜 단골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40년 전통의 ‘한결막창’이다. 입구를 지키는 중년의 주인장은 반가움 어린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치익’ 소리가 곧 있을 맛있는 한 상을 예고한다. 주인장은 조용히 메뉴판을 펼쳐 보이며 “절창 한 판, 막창 한 판, 그리고 곱창을 조금 곁들여 드시겠습니까?”라고 권한다. 이 집의 자부심은 흔히 보기 어려운 ‘절창’이라는 희귀 부위와, 그 맛을 완벽하게 이끌어 내는 40년 묵은 비법 양념장에 있다.
절창은 소의 대장 부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조각으로, 지방과 살코기가 층을 이룬 채 어우러져 있다. 탱글탱글한 식감과 동시에 고소한 지방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주인장은 “절창은 소 한 마리당 얼마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라, 준비된 수량이 곧 소진됩니다”라며 조심스레 설명한다.
주문이 접수되자, 주방에서 불이 활활 타오른다. 숯이 뜨겁게 달궈진 화로 위에 절창과 일반 막창이 나란히 올려지며 지글지글 노란 기름 방울이 튄다. 사장님의 섬세한 손길에 따라 절창은 살짝 바삭해질 때까지, 막창은 기름이 조금 빠져나가도록 뒤집어 가며 균일하게 구워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전현무는 “숯불에 올린 절창이라니, 스페인의 칼소타다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풍미가 기대된다”고 환하게 웃었고, 곽튜브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대구가 미식의 성지라는 말에 100% 동의합니다”라고 맞장구쳤다.
전현무계획2 대구 막창집 절창 막창 곱창 김강우 40년 내공
막창이 다 익어가면, 사장님은 커다란 나무접시에 각각의 부위를 가지런히 옮긴다. 반투명한 기름기가 맺힌 절창 조각 위에 얼핏 보이는 붉은 양념은, 첫눈에도 단단한 맛의 균형을 예감케 한다. 40년간 변함없이 유지해 온 이 집 특제 소스는, 고추장과 두반장을 기본으로 다진 마늘, 간장, 사과·양파·배의 즙을 어우러뜨려 단맛과 짠맛, 감칠맛이 조화롭게 배합된 양념이다. 그릇 한쪽에는 간장 베이스에 식초와 고춧가루, 후춧가루를 더해 매콤함과 산미를 강조한 ‘찍먹 소스’가 준비되어 있어, 입맛 따라 부먹과 찍먹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현무는 먼저 기름기를 머금은 절창을 가위로 잘라 한 입에 넣어 보았다. “오—” 하는 짧은 탄성이 흘러나오자, 곽튜브도 함께 눈을 반짝인다. “이 지방이 숯불 위에서 살짝 녹아내리고, 살코기의 단단함이 씹히면서 퍼지는 고소함이 정말 예술이에요.” 전현무는 절창의 쫄깃함과 숯향이 어우러진 순간을 즐기며, “스페인산 칼소타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깊숙한 감칠맛”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으로 막창 차례다. 두툼한 막창 조각이 숯불 위에서 구워지면서 겉은 바삭하게, 속은 쫄깃하게 완성된다. 적당히 배어 나온 기름은 불꽃과 만나면서 은은한 연기를 타고 올라와, 가게 안을 가득 채운다. 전현무는 달큰하고 고소한 냄새를 맡자마자 “진짜, 이건 그냥 막창이 아니라 예술 작품 같다”고 너스레를 떨고, 곽튜브는 “기름기가 빠져나간 막창이 주는 깔끔함, 그리고 씹을 때마다 터지는 식감이 일품입니다”라고 평했다. 막창을 특제 부먹 소스에 살짝 담갔다가 입에 넣으면, 감칠맛이 더욱 살아나며 입안에 풍성한 여운을 남긴다. 함께 곁들여 나온 부추무침과 무생채가 중간중간 제공된다. 부추의 알싸한 향이 기름진 고기를 깔끔하게 중화해 주고, 무생채의 산뜻한 새콤함은 입맛을 리셋해 준다. 전현무는 “부추 하나에 막창 한 점, 이 조합은 무슨 천생연분 같네요”라고 감탄했고, 곽튜브도 “막창집을 평가할 때 소스와 고기 못지않게 사이드 메뉴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현무계획2 대구 막창집 절창 막창 곱창 김강우 40년 내공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뒤, 마무리로만족감을 더해 줄 볶음밥이 등장한다. 불판에 남아 있는 기름을 그대로 활용해 밥과 김치, 대파를 센 불에 빠르게 볶아 내는 볶음밥은, 구수한 기름향과 매콤한 김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사장님이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들깻가루, 통깨를 솔솔 뿌려 내오는 모습을 보며, 전현무는 “40년 노포의 노하우가 밥 한 톨에까지 담겨 있네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40년 동안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이어져 온 한결막창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퇴근길의 직장인, 대구 여행 온 관광객, 오랜 친구들과의 모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잠시 삶의 번잡함을 잊고 숯불 위 고기 한 점에 집중할 수 있는 작은 쉼터다. 주인 부자의 정성과 손맛, 그리고 40년간 지켜 온 양념 레시피는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두 번째 인생 편에서 만난 전현무와 곽튜브의 이 특별한 먹방은, 그 맛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서의 식사의 중요성까지 되새기게 해 주었다. 대구를 방문한다면, 수많은 막창집 사이에서도 반세기를 버텨 온 이곳을 꼭 찾아보길 권한다. 입에 넣는 순간 느껴지는 깊고 풍부한 맛, 그리고 그 맛을 더욱 빛나게 하는 따뜻한 환대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진해숯불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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