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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팥칼국수 식물과 팥요리에 진심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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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팥칼국수 식물과 팥요리에 진심인 남자

서울 어딘가,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의 리듬 속에서도 유독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골목이 있다. 그곳에는 화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담쟁이덩굴이 간판을 감싸 안은 오래된 식당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화려한 간판도 없고, 요란한 광고 문구 하나 없지만, 이곳은 20년 넘게 묵묵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 자리를 지켜온 사장님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팥칼국수 전문점이다.

식당의 주인공은 오양택 씨. 일곱 살부터 집안 형편을 돕기 위해 뛰어다녔고, 열일곱 어린 나이에 양조장 기술자, 철공소 노동자, 공사판 막노동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삶의 거친 파도를 견뎌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오직 한 가지 변하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 바로 '성실함'과 '정직함'이다. 그는 그것이 자신을 지탱해 준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한다.

그런 오양택 씨가 어느 날 문득 찾은 인생의 전환점은 다름 아닌 ‘팥’이었다. 여름이면 팥을 직접 집에서 삶아 먹을 만큼 팥을 좋아했고, 그것이 발전해 지금의 팥칼국숫집을 운영하게 되었다. 팥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서, 그의 삶에서 기쁨이자 보람이고, 건강과 행복의 원천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팥요리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다.

동네한바퀴 팥칼국수 식물과 팥요리에 진심인 남자

우선 팥을 다루는 정성부터 남다르다. 껍질이 목에 걸리는 게 싫어 매일 아침마다 직접 팥을 삶아 껍질을 일일이 벗기고, 두 번의 체에 걸러 고운 입자의 팥물만을 남긴다. 이 과정을 위해 몇 시간씩을 투자하면서도 오씨는 "그게 맛있는 팥칼국수를 만드는 기본"이라며 당연한 듯 웃는다. 새알심도 시판 제품을 쓰지 않는다. 100% 국내산 찹쌀을 매일 반죽해 손수 빚는다. 시간이 더 들고 손도 많이 가지만, 그만큼의 정성이 맛을 책임진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완성된 오씨의 팥칼국수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다.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쌓인 진심이 녹아 있다. 팥의 고소한 향이 진하게 퍼지고, 새알심은 쫀득하면서도 부드럽다. 면은 손으로 직접 뽑아 만든 듯한 투박한 멋이 있고, 국물은 자극 없이 담백하면서도 달큰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따뜻한 팥의 풍미는 오랜 그리움과도 같다. 한입을 먹으면 마치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따끈한 죽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요즘 이런 맛 찾기 어렵다.”, “몸이 먼저 알아보는 음식이다.”라며. 일부는 멀리서 찾아오고, 단골은 세대를 이어 방문하기도 한다. 그런 손님들을 위해 오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 문을 연다. 그의 철칙은 ‘무조건 열고, 정성 다하자’. 가끔 허리도 아프고 손목도 저리지만,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미소 하나면 피로가 사라진다.

가게는 더 이상 ‘장사’가 아니다. 그는 이 공간을 “나의 정원”이라고 부른다. 벽면을 타고 흐드러지게 자란 담쟁이덩굴과 곳곳에 놓인 화초들, 식물에 물을 주고 손질하며 마음을 다잡고, 정갈하게 주방을 정리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의 하루는 식물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해, 손님을 위한 음식으로 채워지고, 아내와 도란도란 웃으며 마무리된다.

동네한바퀴 팥칼국수 식물과 팥요리에 진심인 남자

 

 

 

 

그의 곁에는 든든한 동반자인 아내가 있다. 오랜 시간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사이다. "아내와 함께하는 지금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하는 그는, 젊은 시절 고된 노동과 책임감으로 다져진 성실함이 이제 사랑과 평온으로 변해가는 걸 느낀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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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팥칼국수

 

서울 동작구 상도로 129 남광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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