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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천안 냉이닭볶음탕 뚝배기 도자기 닭도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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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천안 냉이닭볶음탕 뚝배기 도자기 닭도리탕

 

 

 

 

돌담길을 걷다 보면 문득 시선이 머무는 풍경이 있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옹기들이 정갈하게 줄지어 서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시간의 켜를 켜켜이 쌓아놓은 듯 정겹고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 길 끝, 고요한 가마 앞에서 만난 두 사람. 박옥희 씨(69)와 김영신 씨(44) 모녀는 여섯 대에 걸쳐 도자기를 만들어온 장인의 손끝으로 오늘도 흙을 만지고 불을 다스리며 ‘생활의 그릇’을 빚어냅니다.

도자기라 하면 흔히 장식용이나 특별한 날에만 쓰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들 모녀가 만드는 그릇은 조금 다릅니다. 그들의 작품은 매일 밥상이 오르는 식기의 형태로 일상에 녹아 있습니다. 특히 김영신 씨는 젊은 감각으로 현대적인 실용성을 더하며 생활자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흐름의 바탕에는 어머니 박옥희 씨의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깔려 있지요.

 

 

 

 

 

토련기 하나 없이 흙을 발로 밟아 기포를 터뜨리고, 손으로 빚어 모양을 잡던 시절부터 흙과 함께해온 옥희 씨. 그녀의 남편 역시 같은 길을 걸었던 이였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뚝배기를 만들고 그릇을 구우며 평생을 흙과 불에 바쳤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남편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그 후의 시간은 옥희 씨에게 마치 도자기의 유약이 굳기 전처럼 유연하지만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때, 딸 영신 씨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타지에서 다른 일을 하던 그녀는 어머니의 곁으로 돌아와 가마 앞에 섰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쌓아온 전통을 지켜가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입힌 생활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도자기를 딸에게 맡긴 옥희 씨는 이제 새로운 무대를 펼치고 있습니다. 바로 식당입니다.

동네한바퀴 천안 냉이닭볶음탕 뚝배기 도자기 닭도리탕

이 식당의 특별함은 단지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요리 하나하나에 계절과 마음이 담겨 있고, 가장 한국적인 정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대표 메뉴인 냉이 닭볶음탕이 그 예지요.

봄이 오면 들녘에 푸릇하게 올라오는 냉이를 직접 캐어 손질하고, 국산 닭과 함께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으로 조리합니다. 닭볶음탕이라 하면 흔히 자극적인 양념을 떠올리지만, 이곳의 냉이 닭볶음탕은 한결 부드럽고 향긋합니다. 뚝배기 안에서 은근히 끓여내는 국물 속에는 냉이 특유의 봄내음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첫 숟갈을 들이켤 때마다 봄바람이 입안 가득 퍼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 음식을 담은 그릇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소박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유약의 색과 질감, 손잡이의 곡선 하나까지 정성이 스며 있습니다. 직접 만든 뚝배기에 자신이 삶아낸 음식까지 담아낸 옥희 씨의 닭볶음탕은 ‘한 끼’ 이상의 위로가 됩니다. 이 뚝배기는 남편과 함께 만들었던 그 시절의 흔적이자, 지금도 식당 한쪽 벽면에서 조용히 불을 품고 있는 ‘기억의 도자기’이기도 합니다.

 

 

 

동네한바퀴 천안 냉이닭볶음탕 뚝배기 도자기 닭도리탕

손님 중에는 뚝배기를 보며 “이건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 질문에는 단순한 소비 이상의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음식을 맛보며 느낀 따뜻함을 그대로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마음, 그것이 바로 이 식당과 도자기가 전하는 가장 큰 힘일지도 모릅니다. 한참 식사를 하다 보면, 어느새 모녀가 함께한 지난 시간이 떠오릅니다. 한 사람은 흙을 빚고, 또 한 사람은 밥을 짓고.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결국은 ‘따뜻한 그릇’을 만들고 있는 셈이지요. 그 안에는 시간이 있고, 계절이 있고, 사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이 있습니다.

돌담 따라 펼쳐지는 옹기 항아리들,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모녀의 이야기. 냉이 한 줌과 뚝배기 하나가 전하는 이 깊은 정성과 이야기는 오늘도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덥히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따뜻한 그릇을 만나고 싶다면, 봄날의 어느 오후, 이곳을 꼭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도자기와 닭볶음탕, 그리고 모녀의 따뜻한 손길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동네한바퀴 천안 냉이닭볶음탕 뚝배기 도자기 닭도리탕:

 

 

백송정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리 9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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