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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강원도 양구 오골계 숯불구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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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강원도 양구 오골계 숯불구이집

 

 

 

강원도 양구의 고요한 풍경 속, 산등성이를 따라 펼쳐진 나지막한 마을 어귀. 이곳에선 예상치 못한 '검은 구이'의 향연이 벌어진다. 흔히 보양식으로 알려진 오골계가 아닌,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숯불 오골계구이’. 전통을 깬 파격적인 조리법에 호기심이 일고, 입안에 퍼지는 풍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오골계를 색다르게 선보이는 정동만(68) 씨와 그의 가족이다. 양구에서 20년 넘게 터를 잡아온 정 씨는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왜 오골계는 늘 백숙일까? 이렇게 좋은 고기를 왜 물속에 빠뜨려 버릴까?” 그 의문에서 시작된 실험은 숯불 위에서 꽃을 피웠다. 검고 반질반질한 오골계가 숯불과 만나면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고기 요리’로 거듭난 것이다.

정 씨가 직접 기르는 오골계는 일반 닭보다 몸집은 작지만, 근육이 단단하고 육향이 진하다. 외형부터 일반 닭과 다르다. 뼈도 살도 피부도 모두 검은빛을 띠며, 일종의 ‘약용닭’으로 분류되는 만큼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하지만 이 특별한 닭을 굽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까만 고기를 까만 불에 굽는데, 어느 순간 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눈보다 코를 믿어야 해요.” 정 씨는 웃으며 말한다. 숯불에 올린 오골계는 익는 내내 참기름의 구수한 향을 머금는다. 이 집만의 비결이 있다면, 마치 브러시로 그림을 그리듯 고기 겉면에 얇게 얇게 참기름을 덧바르며 굽는 방식이다. 기름이 뚝뚝 흐르지 않게, 적당히 스며들게 하는 게 포인트다. 이 덕분에 고기는 타지 않으면서도 촉촉함을 유지하고, 씹을 때마다 은은한 불향과 참기름의 고소함이 터져 나온다.

동네한바퀴 강원도 양구 오골계 숯불구이집

가장 먼저 놀라는 건 고기의 ‘잡내 없음’이다. 닭 특유의 누린내가 거의 없다. 이는 주방을 책임지는 아내 박금성(64) 씨의 손맛 덕분이다. “하루 이상 숙성시키고, 산에서 나는 생강과 마늘로 향을 정리해요. 잡내는 잡고, 오골계 본연의 풍미는 살리죠.” 그녀의 손끝에서 정성스럽게 다듬어진 고기는 노련한 솜씨의 불판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서빙은 아들 정문한(35) 씨가 맡는다. 젊은 감각과 밝은 에너지가 가게 곳곳에 배어 있다. 손님이 앉으면 먼저 오골계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고,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이 방법을 안내한다. 때론 손수 고기를 잘라주기도 한다. “처음엔 까만 닭이라 놀라시는데, 한 점만 드셔보시면 반응이 확 달라지세요.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에 다들 반하십니다.” 오골계 구이는 부위별로 맛이 확연히 다르다. 넓적다리는 쫄깃하고, 날개는 고소하며, 가슴살은 촉촉하고 단단하다. 특히 껍질은 바삭하면서도 불향이 진하게 배어 있어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훌륭한 안주가 된다. 어떤 부위 하나 버릴 것 없이, 입안에서 다양한 식감이 오감으로 전해진다.

“여기선 고기를 먹는 게 아니라, 시간을 굽는 겁니다.” 어느 단골손님의 말처럼, 이곳의 오골계구이는 성급히 입에 넣기보단 천천히, 정성껏 즐겨야 제맛이다. 참숯의 잔열이 고기를 부드럽게 익히는 동안, 이 집 특제 장아찌와 곁들이면 감칠맛이 배가된다. 새콤한 더덕 장아찌, 아삭한 곰취잎, 그리고 구운 마늘과의 조합은 마치 미리 짜인 시나리오처럼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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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엔 정 씨가 직접 담근 약초차가 나오는데, 오골계의 따뜻한 기운을 마무리해주는 느낌이다. “속이 후끈하면서도 편안해진다”는 손님들의 반응처럼, 한 끼 식사 이상의 만족감이 뒤따른다. 이 특별한 구이집은 양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유가 분명하다. 청정 지역에서 자란 건강한 오골계, 이 집만의 불맛과 정성, 그리고 가족이 함께 만들어내는 따뜻한 분위기.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다. 단순히 ‘특이한 닭요리’를 먹었다는 기억을 넘어, 한 가족의 이야기와 정성, 지역의 맛이 어우러진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양구라는 조용한 마을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은 오골계 숯불구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고, 정 씨 가족은 여전히 오늘도 숯불 앞에서 땀을 흘리며 고기를 굽는다. 맛에 대한 고집과 진심, 그리고 양구의 자연이 빚어낸 검은 보석 같은 이 요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진정한 ‘향토의 미식 경험’이 되어준다.

동네한바퀴 강원도 양구 오골계 숯불구이집

 

 

석장골오골계식당

 

 

강원 양구군 양구읍 양록길23번길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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